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4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정문 앞에 관광객 출입금지 안내문이 놓여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4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정문 앞에 관광객 출입금지 안내문이 놓여있다.

 

당정청이 국회에서 고위당정청협의회를 열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책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사태와 관련해 가용한 예비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했다고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비공개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가용한 예비비는 목적 예비비 2조원, 일반 예비비 1조4000억원 등 총 3조4000억원이다. 예비비는 긴급 방역·검역뿐 아니라 피해 업종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날 협의회에선 중국 후베이(湖北)성 이외 지역에 대한 추가 입국 금지 조치를 결정하지 않았다. 홍 수석대변인은 "어제부터 후베이성 입국 금지 및 특별 입국 관리 절차가 시작됐다"며 "(추가 조치는) 정부 시행 조치와 중국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는 후베이성 14일 이내 체류자에 대한 입국 금지가 전날 0시부터 시행된 만큼 추가 조치는 추이를 더 보고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18명까지 늘면서 당정도 추가 입국금지 조치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정·청은 이날 신종코로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출입국 관리 강화와 촘촘한 지역사회 방지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빠른 시일 내에 표준적 치료법을 마련하기 위해 학계와 함께 힘쓸 계획이다. 

특히 마스크 사재기 등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시장 교란 행위나 매점매석 행위를 강력하게 단속하고 수급상황이 악화할 경우 긴급조치를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2월 임시국회에서 검역법, 의료법 등 감염병 관련 법안 처리를 위해 힘을 모으는 한편 국민의 불안감을 높이는 가짜뉴스에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당·정·청은 회의에서 신종코로나 확산 정도에 따른 시나리오별 경제전망, 국내 산업별·업종별 영향도 점검했다. 앞으로 주 2회 신종코로나 대응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업종별 지원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홍 수석대변인은 "중국과 긴밀히 소통하며 중국 내 우리 국민을 위한 방역물품 지원, 공관과의 비상연락체계 유지 등 안전 노력을 강화키로 했다"며 "코로나 사태에서 중국과 함께 위기를 극복해 한중관계의 토대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이날 신종코로나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수출기업 등을 대상으로 국세 납기 및 징수유예 최대 1년 연장, 세무조사 유예, 수출 관련 관세 징수 유예 및 수출 관세 환급 신속 처리 등을 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이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교육부가 대학 당국과 협의해 개학 연기 및 중국 유학생과 관련해 필요한 조치를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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