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여개 협력업체 대상 약 1조원 규모
정의선 수석"우리도 힘들지만 협력업체부터 챙겨라"

현대자동차 울상 공장 정문 전경(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울상 공장 정문 전경(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중국산 자동차 부품 공급 차질이 생기면서 현대자동차가 7일 휴업에 들어간 데 이어, 기아자동차도 10~11일 휴업을 예정하고 있다.

완성차업체들이 휴업에 돌입하는 사태까지 벌어지자 협력업체에까지 불똥이 튀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휴업 일정에 맞춰 울산과 아산 모듈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역시 휴업과 생산량 조절에 들어갔다.

이에 현대자동차그룹은 350여개 협력업체에 약 1조원 규모의 긴급 자금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지원 규모는 경영 자금 무이자 지원 3천80억원, 납품대금 5천870억원과 부품 양산 투자비 1천50억원 조기 결제 등 이다.

금융권 대출 심사와 고금리로 자금 조달이 어려운 협력업체에 이달 중순부터 경영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한다. 납품대금(5870억원)과 양산 투자비(1050억원)도 시기를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또한 1차 협력사들이 2·3차 협력사에도 대금을 앞당겨 지급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직접 "우리도 힘들지만 협력업체부터 챙겨라. 힘든 상황 극복해야 된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외교부, 산업부와 함께 와이어링 하니스 현지 공장이 소재한 중국 지방정부에 협조 공문을 보내 엄격한 방역 관리하에 일부 라도 생산이 가능하도록 승인을 요청했다.

국내와 동남아시아에서 와이어링 하니스 조달을 확대하고 중국 생산이 재개되면 부품 조달에 걸리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킬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협력사들이 적기 유동성 확보를 통해 신종 코로나 사태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국내 자동차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영 안정화를 위한 차원”이라며 이와 별도로 부품 협력사의 중국 공장 방역을 지원하고 공장 조기 생산재개 방안도 모색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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