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에 대한 불안감이 이커머스 업계에 호황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대신 집에서 온라인으로 필요한 물건을 주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

사람들이 모이는 식당에서 외식을 자제하고 집밥을 먹고 '홈술'을 마시는 등 소비 패턴도 확연히 바뀌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쿠팡은 하루 주문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새벽 배송이 늦어지는 등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28일 로켓배송 출고량은 역대 최대치인 330만건에 달했다. 작년 1월 일일 출고량이 170만건 가량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주문이 몰리자 새벽 배송 상품의 경우 배송이 최대 2시간까지 지연되는 일도 벌어졌다. 로켓배송 상품 중 일부 마스크와 손 세정제는 품절로 주문이 취소된 사례도 적지않다. 이에 쿠팡은 주문이 취소된 소비자들에게는 대체 상품이 확보되는 대로 무료로 제품 배송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11번가도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생필품 판매량이 1개월 전 같은 기간보다 2배 넘게 늘었다. 이 기간 신선식품은 46%, 가공식품은 53% 각각 판매량이 늘었고, 마스크는 무려 373배, 손 세정제도 68배 급증했다. 제균티슈는 343%, 보안경은 661%, 면역력 강화를 위한 홍삼은 73% 잘 팔렸다.

반조리·가정식, 냉동 식품·간편 과일 등 신선식품 거래가 전달과 비교해 최대 1095%까지 급증했으며, 물티슈·기저귀 등의 생필품부터 라면, 생수, 즉석밥 등 반복구매형 가공식품까지 장보기 관련 품목들이 골고루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11번가 측의 설명이다. 

G마켓은 연휴 직후인 지난달 28∼29일 가정식 도시락 판매량이 지난해 설 연휴 직후(2019년 2월 7∼8일)보다 723% 급증했다. 이 기간 즉석밥 판매량은 21% 늘었고 볶음밥이나 컵밥류는 16%, 누룽지·죽은 28%, 즉석 탕과 찌개류는 13% 판매량이 증가했다. 생수는 54%, 라면은 12% 늘어났다.

집에서 '홈술'을 즐기는 사람들도 늘어나 안주와 소주잔 판매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육포는 53%, 족발과 편육은 50% 판매가 늘었고 소주잔도 95%나 잘 팔렸다.

업계에서는 한동안 신종코로나 사파 여파로 이커머스 이용 소비자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쿠팡, 티몬, 위메프 등의 성장세가 가팔랐다. 미세먼지 수치가 높은 날 이커머스 이용률이 높아지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종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품귀 현상이 마스크를 넘어 생필품으로 확산하고 있다"면서 물량을 제때 맞추기 위한 방안들을 준비하지 않으면 대란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