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준비위원장 안철수…"투쟁하는 실용정치"
손학규 "실용·중도 표방하며 보수와 연대" 힐난
박지원 "국민당, 호남에서 어떤 역할 없을 것"

9일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창당준비위원장에 선출된 안철수 전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9일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당 창당발기인대회에서 창당준비위원장에 선출된 안철수 전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안철수 전 의원이 이끄는 국민당이 창당준비위원회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본격적인 세몰이를 예고했다.

안 전 의원과 주요 '안철수계 의원'들을 비롯한 발기인 300여명은 9일 서울 영등포의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발기인대회를 열고 당 '국민당'을 천명하고 본격적으로 총선 가도에 올랐다.

국민당 창준위는 앞으로 서울·경기·인천·대전·충북·세종·광주 등 7개 시·도당 창당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중앙당 창당은 3월 1일로 예정하고 있다.

창준위원장을 맡은 안 위원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국민의 이익 실현을 위해, 진영 정치를 무찌르고 제대로 된 도우미 정치를 하기 위해 뿌리깊은 권위주의와 온몸으로 부딪히겠다"며 "투쟁하는 실용정치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국민당의 당명 지난 2016년 총선 당시의 당명인 '국민의당'을 연상시키는 당명이다. 당시 안 의원이 주도했던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의 기반이었던 호남권에서 '녹색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국민당 당색은 '오렌지색'으로 정했다. 파란색(새정치민주연합), 녹색(국민의당), 민트(바른미래당)에 이은 네 번째 '변색'이다. 이날 발기인대회에 참석한 안철수 계 의원들도 대부분 오렌지색 스카프를 착용했다.

하지만 오렌지색은 원내 1석 미니정당(김종훈 의원)인 민중당이 이미 선점한 당색으로, 국민당이 사전 양해없이 오렌지색을 당색으로 내세운 것은 민중당 존재를 무시한 '결례'라는 지적도 있다.

새로 창당하는 '오렌지 국민당'이 이번 총선에서 '오렌지 돌풍'을 다시 일으킬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당 창당에 대해 다소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며 과거와 같이 호남권 돌풍이 예전같지 않을 것임을 예측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0일 국회 최고위원회 회의 자리에서 "안 전 대표는 실용적 중도정치를 주장하지만 그 주변 측근들은 끊임없이 보수 세력과의 연대.통합을 얘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도 같은 날 K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서 호남에서 경쟁 구도가 제3지대와 만들어질 가능성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을 일축하며 "국민당은 호남에서 어떠한 역할이 없을 것이고 역시 민주당과 우리 통합진보신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바른미래당)이 1:1 구도로 가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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