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민석 위원장, 13일 'AI시대, 문화.체육.관광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토론회
- 사람 중심의 제4차산업혁명 추진 건강한 사회 조성 필요
- 문화정책의 방향, 장기적으로 놀이.여가로서의 문화가 이끄는 사회적 전환 선도

'AI시대, 문화.체육.관광 아떻게 준비할것인가?'토론회를 13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개최하고 있다(전면 중앙 안민석 위원장, 전면우측 박양우 장관,전면좌측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
'AI시대, 문화.체육.관광 아떻게 준비할것인가?' 토론회가 13일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개최되고 있다(전면 중앙 안민석 위원장, 전면우측 박양우 장관, 전면좌측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

[스트레이트뉴스 이제항 선임기자]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시대에 혁신적인 융합기술들이 문화·체육·관광 분야에 지형과 판도를 '상상 그 이상'으로 변화킬 전망이어서, 건강한 사회와 인간 중심의 문화를 위한 선제 작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

안민석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AI시대, 문화체육관광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토론회를 개최했다.

안 위원장은 “현재 제4차 산업혁명으로 5G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등의 새로운 기술은 기존산업의 지형을 바꿀 뿐만 아니라 일상과 비즈니스까지 변화시키고 있다”며 “이에 작년 12월 17일 정부가 발표한 AI국가전략 중에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지능형 캐릭터 엔진의 구현과 AI를 활용한 예술작품의 창작 및 공연·전시의 지원 등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어 "4차 상업혁명은 인류가 겪어보지 못한 혁신적인 변화이기 때문에 문화·예술·체육·관광 분야도 기존 방식과 정책으로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다”면서 "AI국가전략의 성공적인 실현과 관광·체육 분야로 성공적 확장을 위해서 민·관·정이 힘을 모아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박양우 장관(문화체육관광부)은 축사를 통해 “현재 인공지능은 알파고를 넘어 자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5세대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노동시간이 줄어들게 되면,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실존과 창조성의 원천인 여가와 문화의 향유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기술에 사람의 가치를 담은 사람 중심의 4차 산업혁명을 추진해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문체부는 오늘 인공지능시대에 놀이와 여가에서 시작되는 문화·체육·관광 분야 준비에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토론회에서는 선승혜 관장(대전시립미술관)이 좌장을 맡고, 발제는 김정배 문화예술정책실장(문화체육관광부)이 ‘사람이 있는 4차 산업혁명’을, 주재걸 교수(고려대 인공지능학과)가 ‘인공지능 기술의 현황 및 전망’을 각각 발표했다.

김정배 문화예술정책실장은 "4차 산업혁명은 사회의 다양한 문제해결과 삶의 편리성 증진 등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반면, 신기술개발에 기반한 맹목적 이윤 추구는 노동소외, 양극화 심화로 공동체 및 시민사회의 근간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기술혁신은 문화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한편, 시민들의 문화 참여, 문화 접근성 증진 등 문화적 삶에도 영향을 줄 것이 예상된다"며 "문화분야의 직업 및 노동구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와 문제가 야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실장은 "우리사회는 수준 높은 기술력으로 로봇중심 사회에 이미 진입하여 로봇밀도가 세계 1위지만, 시민사회의 성숙과 다양성·유연성은 낮은 수준으로 OECD 최하위 수준이다"며 "기술이 추동하는 혁신성장과 사회적·경제적 불균형을 보완하는 포용 분배를 매개하는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하며, 기술변화는 문화로 매개돼야 진정한 사회발전으로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또한 “문화정책의 방향도 지식·노동 사회에서 지혜·놀이 사회로의 전환을 선도해야 한다”며“단기에는 문화와 기술의 협업 활성화 등 현안에 대한 대응과제를 발굴하되, 장기적으로는 놀이·여가로서의 문화(호모 루덴스)가 이끄는 사회적 전환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향후 4차산업혁명시대 문화정책의 방향이 사람 중심의 기술, 문화·인문 가치 확산, 창의력 기반의 문화·예술·콘텐츠·관광·스포츠 융복합 등에 초점을 맞추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재걸 교수는 "딥런닝이 영상인식, 자연어 처리, 음성인식, 게임 인공지능, 질병자동진단, 판결예측 등에 적용되고 있다면서 "영상처리 연구는 2006년부터 시작되어 2015년 초기 딥런닝 모델이 챌린지를 석권하며 인공지능 발전이 급속도로 빨라졌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 분야에서 100명의 환자 데이터를 수집해 키, 몸무게, 혈액형 등 정보를 주고 그 사람이 몇 살까지 사는지 예측하는 연구를 진행했다"며 "AI 물체인식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AI가 사진을 보고 설명을 문장으로 만들어내는 수준까지 발달했다"고 설명했다.

또 "'스타일 트랜스퍼' 기술로 이미지를 AI가 스타일을 반영해 변화시키기도 하고, '어린 아이'라는 단어를 주고 이미지를 만들어달라고 하면 그럴 듯한 이미지를 생성해주기도 한다"며 "'I LOVE YOU' 등 긍정적인 문장에는 밝은 색상을, 부정적인 내용은 어두운 색깔로 표현해준다"고 설명했다.

주 교수는 “결국에는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메이저 회사들이 데이터를 독식할 가능성이 높고,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면서 ”예술·문화분야의 AI기술 저변확대를 위해 디지털화된 체계적인 데이터 확보와 두 분야 전문가들간의 활발한 교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상기 테크프론티어 대표는 '문화예술과 AI' 발표를 통해 "AI로 해리포터 소설을 무라카미 하루키 스타일로 바꾸고, 영화 시나리오의 초판을 만드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며 "AI가 2027년에는 고등학교 에세이를 쓸 수 있으며, 2049년에는 베스트셀러를 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패널토론에는 한상기 대표(테크프론티어)가 ‘문화.예술과 인공지능’,이영란 교수(성균관대)는 'AI시대, 스포츠과학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경남호 소장(경희대 스마트관광연구소)이 'AI시대 관광의 나아가야할 방향' 등의 토의를 이어갔다.

이번 토론회는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관광공사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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