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이정훈기자]  고 문중원 기수의 안타까운 사고 이후 한국마사회 주변이 매우 혼란스런 상황을 지속하고 있다. 민주노총의 연이은 시위와 마사회 주변에서 벌어지는 일 중 사실과 다른 주장이 실제처럼 부풀려지기도 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국마사회 노조는 ‘노동조합 노보’를 통해 현재의 상황을 지적하고 나서 주목되고 있다.

아래는 한국마사회 노조의 노보 전문.
 
안타깝게도 사람이 죽었다. 처음이 아니라는 것도 뼈아프다. 다시 이런 일이있으면 안 되기에, 정확한 원인을 밝혀야만 한다.

그래서 불편하고 어렵지만 우리는 흔들리는 감정을 걷어냈다. 그리고 누구나가 결과를 신뢰할 수 있도록 고인이 유서를 통해 남긴 주장들에 대하여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판결에 따라 경마를 멈추더라도 모든 책임을 질 것도 천명했다.

■ 민주노총은 속이고 있다 

노총은 알고 있다. 기수 평균 연봉이 1억2천만 원이고, 연봉 4,000만 원이 안 되는 기수는 없다는 걸.

경쟁 어쩌고 할까봐 첨언하자면, 이 소득의 절반 이상은 경마성적과 무관한 수입이다.

이게 민주노총이 폐기하자는 선진경마의 상금구조다.

올해부터 상금의 경쟁성은 더 완화되었다. 이래도 기수의 생계가 위태로운 것이 경마의 경쟁성 때문인가?

대한민국 제1 노총이 이런 간단한 것도 모를 리가 없다. 오히려 잘 아니까, 너무 잘 아니까 비틀어서 대중을 속이고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도모하는 것이다.

■ 쇼는 그만하고, 진실과 마주하라 

노총은 지난 8일 서울경마장 정문에서 1만 명 규모의 전국노동자대회를 예고했다. 당일 턱없이 부족하게 사람이 모여서인지 민주노총은 게릴라쇼를 펼쳤다.

마사회 본관 앞 무리들은 이번에도 역시나 우리 조합원을 폭행하고 욕설을 퍼부었다. 일부는 관람대로 가 준비해온 찌라시를 경마시행 중에 뿌려댔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민주노총은 이제 한국마사회 해체를 외치고 있다. 본인들의 억지 주장을 돌아볼 생각은 않고, 더 큰 억지를 부리는 것이다.이제 그만 진실과 마주하라.

당신들이 대변한다는 기수, 말관리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바란다. 우리 노동조합에도 들리는 이야기들을 민주노총이 애써 외면하지 않았다면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진실을 이길 수 있는쇼는 없다.

당신들이 화려한 쇼로 가리려던 진실은 곧 밝혀질 것이다.

■ 장례는 치르게 해달라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 법정 판결에 따라 마사회의 과실과 죄가 밝혀진다면 우리 노동조합에서는 유족 보상과 책임자 처벌 등 사측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게 할 것이다.

판결이 없는 상태에서 예산을 집행하면 배임이다. 공공기관인 마사회가 법을 어길 수 없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그 판결이 언제 나올지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

문중원 기수의 시신이 광화문에 있는 채 속절없이 시간은 흐르고 있다. 정말 안타깝다. 정중하게 부탁드린다. 장례는 치르게 해달라고.

사회상규에 따라 장례비용은 마사회가 부담할 수 있을 것이며, 우리 노동조합도 실비 차원의 장례비 지원까지 막아서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문중원 기수의 시신이 민주노총의 시위도구로 쓰이는 걸 더 이상은 못 보겠다.

굳이 종교계가 아니더라도, 상식적인 대한민국 국민들은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민주노총이 유족으로부터 장례에 대한 권한을 위임받았으니 결정을 바란다.

■ 마사회 노동조합도 조합원의 일자리를 지키고자 한다

마사회는 70년이 넘도록 경마를 시행했고, 마사회 노동조합은 50년이 되었다.

‘경마’에 대해서, ‘경마노동자’에 대해서 우리가 민주노총 보다 잘 알 것이다.

경마와 경쟁의 ‘경’자가 같은 다툴 ‘경’(競)이다. 경쟁 없는 경마는 서서히 죽어갈 것이고 우리 조합원의 일자리도 하나씩 없어질 것이다.

민주노총이 대변하고 있는 부경의 기수들과 말관리사들의 일자리도 마찬가지다.

민주노총이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없애서라도 자신들의 정치·사회적 힘을 과시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

하지만 민주노총이 지금의 태도를 고수한다면 문중원 기수의 장례를 치르고, 법에 따라 유족 보상 등 후속조치를 하고 싶은 마사회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분명한 사실은 자극적 이슈몰이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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