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투자 손실을 야기한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사태를 조사 중인 금융감독원은 라임자산운용 투자금 상당액이 이른바 ‘꺾기’ 수법에 동원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꺾기'란 사모펀드로 모은 돈을 상장사에 투자한 뒤 다른 펀드자금으로 빼돌려 다른 상장사의 인수 대금으로 활용하는 방식을 말하는 것으로, 라임자산운용이 이러한 '꺽기' 과정에서 '기업사냥꾼'과 결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사저널이 '동양네트웍스' 내부 기안문서와 이사회 의사록을 입수해 18일 단독보도한 바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이 동양네트웍스 자산 유출 과정에 관여하고 기업사냥꾼으로 알려진 이OO회장과 결탁한 내용이 담겨있다.

동양네트웍스는 동양그룹의 금융 시스템통합(SI) 계열사였다가 2013년 독립한 회사로 이후 라임자산운용의 펀드에 가입하고 사내유보금을 다른 회사 인수 대금으로 충당하는 형태로 곳간이 털리는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이회장이 이 과정에서 무자본 인수합병(M&A)을 지원하고, 인수된 기업의 전주(자금줄) 역할과 시세조종 등의 불공정거래에 관여했다는 것이다.  

라임자산운용은 이후에도 에스모(옛 넥센테크)의 디에이테크놀로지 주식 매입, 에스모머티리얼즈(옛 네패스신소재 ) 인수, 씨앤원컨설팅그룹 CB(전환사채) 매입 등에 다양한 방식으로 이회장의 무자본 인수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자산운용의 투자종목 40개 사의 시가총액은 6조3280억원으로 이 중 2조4000억원 이상의 피해가 추정된다.

사태의 핵심인물인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과 이 회장은 검찰의 수사를 앞두고 거액의 도피자금을 챙기고 잠적중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다음달 초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라임자산운용를 비롯해 판매사인 신한금융투자,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금감원이 18일 밝힌 바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에 투자된 자펀드는 38개로 총 금액은 2438억원이다.

이 중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된 금액은 1678억원이고, 우리은행이561억원, 신한금융투자가 454억원, 하나은행이 449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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