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 무장한 반도체 문제 없어.. 저가 中 부품 외전한 車 업계 속수무책

현대기아차 양재동 본사 사옥 전경. (자료=현대자동차그룹)
현대기아차 양재동 본사 사옥 전경. (자료=현대자동차그룹)

코로나19 창궐로 인한 산업계 전체적인 파장이 우려되는 가운데 산업계 내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소부장(소재·부품·산업)의 중요성을 강화해온 IT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업종은 승승장구한 반면 저가 중국 제품에 의존했던 자동차 업종은 중국 발 위기에 휘청이고 있다. 산업의 '기초체력'인 소부장이 재부각되는 형국이다.

18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와 이미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등의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메모리 반도체의 생산과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 측면에선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내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반도체 공급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미혜 선임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는 한국·미국·일본 기업이 주요 사업자고, 장비는 미국·유럽·일본의 과점구도, 소재는 일본기업 의존도가 높아 소재·장비 수급 차질 가능성은 낮다"면서 "중국에 위치한 삼성전자 시안팹(낸드플래시), SK하이닉스 우시팹(D램), 인텔 대련팹(낸드플래시)의 소재 재고는 충분하고 공장도 현재 정상 가동중"이라고 설명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휴대폰용 메모리의 경우 둔화가 예상되지만 서버용 제품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휴대폰과 서버는 메모리 반도체의 주 수요처다.

이 같이 반도체 산업은 생산과 수요 양측면에서 코로나19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나타나 메모리반도체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반도체 수출증가율도 발병 전과 큰 차이가 없을 전망이다.

반면 자동차 업계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중국산 중간재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주요국 가운데 한국이 두 번째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코로나19 사태의 주요국 경제에 대한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중간재 수출 가운데 한국으로 향하는 규모는 총 751억8750만 달러(약 89조원·2017년 기준)로 전체 중간재 수출의 6.5%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10.7%)을 제외하고 주요국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이다.

코로나19가 일으킨 중국산 부품 부족 사태가 길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1공장이 부품 부족을 이유로 사흘간 다시 공장 문을 닫는다. 기아자동차의 소하리공장과 광주3공장도 여전히 휴업 중이다.

현대차 울산1공장은 이날부터 20일까지 사흘간 생산을 중단한다. 울산1공장은 21일부터 다시 생산에 들어간다. 울산1공장은 앞서 이달 5일부터 12일까지도 중국산 부품이자 차량 내 전력 공급 장치인 와이어링 하네스 부족을 이유로 휴무를 진행했지만 또다시 공장 문을 닫게 됐다. 아직까지 코로나19의 여파로 중국으로부터 와이어링 하네스 수급이 여전히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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