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남국과 금태섭 서울 강서갑 놓고 티격태격
통합, 이언주 부산 중구영도 잡음...공관위 경고

이언주 미래통합당 의원(사진=연합뉴스)
이언주 미래통합당 의원(사진=연합뉴스)

4.15 총선을 5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각각 공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민주당은 19일 <조국 백서> 필진인 김남국 변호사가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서울 강서갑 지역 공천 신청을 완료했다.

당내 지도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김 변호사가 출마를 강행하자 그동안 친문진영과 대립각을 세워온 금태섭 의원과의 충돌이 불가피해 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른바 '조국 대전'이 펼쳐질 기세다.

객관적 인지도에서 앞선 금 의원은 공천을 따놓은 당상이라 자신했지만 김 변호사가 복병으로 등장하면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임명과 공수처법 설치에 반대를 해온 금 의원으로서는 당내 친문들의 성토 분위기에서 벗어나야 한다.

민주당의 경선은 권리당원 투표 50%와 일반 국민경선 투표 50%가 합산하는 방식으로 치러지는데 친문 지지자들이 다수인 권리당원의 표가 금 의원에게 우호적일리 없기 때문이다.

금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를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 없다"며 "조국 전 장관 임명은 이미 지나간 일인데 그걸 놓고 선거를 치르면 자칫 유권자들에게 오만한 자세로 비칠 수 있다"며 김 변호사 영입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금 의원과의 대결을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으로 비유하며 물러설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 변호사 입장에서는 잃는 게 없는 싸움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둘의 대결이 '조국 프레임'으로 고착화 되면서 유권자의 표심마저 자극하게 될까 안전부절하고 있다.

범보수 진영을 통합해 신당을 출범 시키면서 쏠쏠한 '컨벤션 효과'까지 누리고 있지만 미래통합당의 속사정도 그닥 다르지 않다. 

통합당의 공천 갈등은 경기 광명시을이 지역구인 전진당 출신 이언주 의원이 부산 중구·영도 지역에 전략공천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면서 시작됐다.

이 의원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공관위로부터 부산 중구·영도 전략공천을 약속받았다고 언급했다.

영도가 고향인 이 이원은 통합당으로 갈아타기 전부터 영도 출마를 공언해 왔다. 그러나 이 지역에는 이미 자유한국당 시절 공천을 신청한 예비후보자가 3명이나 있는 상황이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는 형국이다.

이 의원의 질주에 제동을 건 사람은 부산 지역 터줏대감인 김무성 의원이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부산에서의 정치적 영향력은 아직 막강하다.

김 의원은 18일 "현재 중구‧영도에 곽규택, 강성운, 김은숙 예비후보 등이 뛰고 있는데 경선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정의가 아니다"며 공천관리위원회(김형오 위원장)를 압박했다.

공관위가 이 의원의 전략공천을 강행하면 기존 예비후보가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이 의원의 표를 갈라먹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대해 이 의원이 "보수 진영 분열을 일으킨 분이 막후정치를 하고 있다"며 감정섞인 발언으로 맞받아 치자 이번에는 부산 사상을 지역구로 둔 장제원 의원이 설전에 합류했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통합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경거망동'을 삼가기 바란다"며 이 의원에게 일침을 날렸다.

새로운보수당 출신 의원들도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새보수당 '지분'은 외면한 채  불과 한 명에 불과한 이 의원의 전진당 '지분'을 챙겨주는 공관위가 야속한 것이다.

이혜훈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김형오 공관위원장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이 언론에 노출됐다.

공천 기준에 대해 여기저기에서 불만이 쏟아져 나오자 공관위는 이날 밤 보도자료를 내고 "공관위의 혁신공천, 공정 공천, 이기는 공천을 훼손하려는 중대한 도전"이라며 '군기'를 다시 잡으려는 분위기다.  

이언주 의원과 이혜훈 의원에 대해 공관위와 공유하지 않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흘리며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공개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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