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노조 경영' 삼성그룹에서 삼성전자·삼성화재 이어 세번째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노동조합 출범식에서 이창완·김정란 공동 위원장이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노동조합 출범식에서 이창완·김정란 공동 위원장이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이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20일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출범 선언 기자회견을 열어 "노동조합이 앞장서 조합원을 보호하고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누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무노조 경영' 원칙을 고수해온 삼성그룹에 한국노총 산하 노조가 출범한 것은 이번으로 세번째다. 삼성그룹에는 현재 삼성전자와 삼성화재에 노조가 결성돼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자들은 지난 수년간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사측의 일방적 경영과 소통 부재 속에 헌법에 보장된 단결권, 단체교섭권, 단체행동권을 보장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어 "정당한 노동의 대가도 누릴 수 없었으며 곳곳에서 일어나는 부당한 인사이동, 사실상 해고인 퇴직 권고, 독단적인 규정 변경 등으로 고통받고 시달려왔다"고 토로했다.

노조는 'OPI'로 불리는 성과급 때문에 노조를 결성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단순히 성과급 몇 푼 더 받자고 출범하지 않았다"며 노조에 부정적인 언론 보도 행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노조는 "그룹의 경영 방식과 시대 환경에 걸맞은 노사관계를 만들어가겠다"며 "변화된 삼성디스플레이, 초일류 기업,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한국노총 금속노련 산하 노조로, 19일 설립 신고증이 교부됐다. 이에 따라 단체교섭을 포함한 노동조합법상 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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