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홈플러스노동조합이 투기자본 MBK가 홈플러스 자산 매각과 배당금 극대화 등을 통해 홈플러스를 빈껍데기로 만들고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을 지휘해 직원들을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이하 홈플러스지부, 위원장 주재현)은 21일 오전 광화문 MBK 앞에서 ‘홈플러스 몰락의 주범, 투기자본 기업사냥꾼 MBK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MBK는 2015년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인수했으며, 당시 노동조합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은 국내 2위의 대형마트를 사모펀드가 인수하는 것에 대해 많은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투자금 회수가 목적인 투기자본 MBK는 매장과 자산을 팔아 현금화하고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을 통해 인건비를 줄여 배당이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투자금을 회수해왔다”며 “인수 이래 지금까지 매장을 팔아 1조 9000억원을 빼갔고 배당금으로 1조 2000억원 이상을 가져가 홈플러스를 빈껍데기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MBK는 인수 당시 차입금 4조 3000억원의 53%인 2조 3000억원을 회수했다. 매장을 매각하고 세일즈앤리스백(매각후 재임대) 방식으로 매장을 운영해 임차료 부담이 커지고 있어 영업수익성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홈플러스 노조는 “당시 MBK는 투기자본의 횡포를 우려한 노동계와 수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의 항의를 무마하기 위해 1조원 투자를 약속하고 홈플러스를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한 바 있으나 아무런 투자도 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지금까지 3조원이 넘는 돈을 빼갔을 뿐 아니라 사업운영비를 줄여 배당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을 지속적으로 자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홈플러스의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으로 인해 4000여명의 직원이 줄었고 이를 메우기 위해 강제전배와 인력돌려막기, 동종업체에서도 실패한 통합부서운영 등을 무리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며 “근무조건은 나빠졌고 노동강도는 더 세졌으며 과로와 스트레스로 2만 직원들은 하루하루 고통 속에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18일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구조조정 중단, 강제전배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실적부진 책임을 직원들에게 떠넘기는 강제전배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는 18일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구조조정 중단, 강제전배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실적부진 책임을 직원들에게 떠넘기는 강제전배를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홈플러스 몰락의 감독은 MBK이고 주연은 경영진”이라며 “투자금 회수와 배당수익 극대화를 위해 MBK가 임일순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을 내세워 구조조정과 인력감축 등 인건비 축소를 지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특히 임일순 사장에 대해 비판의 목소로리를 높였다.

노조는 임일순 사장에 대해 “직원이야 죽든 말든 MBK 이익 극대화를 위해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에 눈이 멀어 있다”며 “이는 MBK가 유통전문가도 아닌 재무전문가인 임일순 사장을 대표 자리에 앉힌 이유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지난 17일 당사자들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강제전배를 발령하는 등 최근 경영진이 보이고 있는 무리한 행태와 관련해서는 “경영실패와 실적부진의 책임을 경영진 누구도 지지 않으면서 직원들을 희생양 삼아 직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협의와 소통, 설득을 통해 충분히 합리적으로 풀어갈 수 있음에도 강제전배를 밀어붙어 노사관계를 파국으로 밀어넣은 경영진은 경영진의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기업사냥꾼 MBK가 홈플러스를 사냥감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기업사냥꾼의 손을 거친 기업은 속빈 강정이 되고 노동자들은 만신창이가 된다. 지금 당장 홈플러스 사냥을 멈추고 2만 직원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회사를 망치고 직원들을 버린 자들은 경영진의 자격이 없다”며 “홈플러스 2만 직원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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