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 가운데)이 2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대구, 경북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관련 및 손실보상심의위원회 구성 등 중앙사고수습본부 상황점검회의 정례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던 중 윤태호 방역총괄반장과 대화하고 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 가운데)이 2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대구, 경북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관련 및 손실보상심의위원회 구성 등 중앙사고수습본부 상황점검회의 정례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던 중 윤태호 방역총괄반장과 대화하고 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를 현재의 '경계'에서 최고 등급인 '심각'으로 격상하지 않은 것을 두고 '전략적 판단'에 따라 총력 대응하고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22일 브리핑에서 위기 경보를 현행 '경계' 수준으로 유지한 점을 언급하며 "방역은 한정된 인원과 시설, 장비를 갖고 하는 전투"라고 말했다.

그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위험 요인을 차단하는 데 많은 전력을 투입할지, 환자가 발생하는 대로 감염자, 접촉자를 확인해 접촉자를 끊어가는 노력에 인력·장비를 투입할지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구·경북을 벗어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코로나18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일각에서는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을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신천지 대구교회, 청도 대남병원 등 특정 집단이나 시설을 중심으로 다수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기는 하지만 '일부 제한된 지역'에서 감염 전파가 이뤄졌을 뿐 전국적인 확산은 아니라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앞서 방역당국은 코로나19가 대구와 경북 등 일부 지역에서 특정 집단을 중심으로 발생하며 지역사회 감염의 초기 단계로 진입했지만, 전국적 확산 징후는 없다고 보고 위기 경보 단계를 현재의 '경계' 단계로 유지하기로 한 바 있다.

김 부본부장은 "심각 단계는 지역사회 전파가 전국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발동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감염병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발동한 것은 2009년 신종 플루(인플루엔자) 한 번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 경북 등을 제외하면 아직 산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해외 유입이라는 위험요인이 지속하는 가운데 일부 제한된 지역에서부터 지역사회 감염 전파가 시작된 초기 단계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최고 등급인 '심각' 단계가 되면 방역 대응 체계가 이전과 달라진다는 점을 들면서 현재로서는 '위험 요인 차단', '지역사회 전파 대응' 모두 신경써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전국적인 대응 수준은 '경계'를 유지하면서 해외 유입 차단, 역학조사를 통한 초기 전파 차단을 지속하고 대구·경북 등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관리해 방역을 강화하는 조치를 하고 있다"면서 "그 외 지역에서는 경계 단계 조치를 강화하면서 지역사회 전파에 대응하는 방역 관리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하는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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