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륵주공7단지 59㎡ 3억8899만원에 주인 찾아
래미안하이어스 85㎡는 감정가 대비 116% 낙찰
"교통 호재 직·간접적 영향권…투자세력 몰릴수도"

산본신도시의 한 아파트가 최근 진행된 법원경매에서 감정가의 132%에 낙찰됐다. 2·20대책의 풍선효과가 이웃 산본신도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산본신도시가 새로운 '수용성(수원·용인·성남)'으로 부상할 조짐이다. 정부의 2·20 부동산 대책으로 수원 영통·권선·장안구와 안양 만안구, 의왕시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자 인근의 산본신도시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진행된 경매에서 산본신도시에 있는 한 아파트는 감정가의 132%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에 2·20대책의 풍선효과가 이웃 산본신도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에서 실시된 경매에서 경기도 군포시 산본동 우륵주공7단지 59㎡(이하 전용면적)가 3억8899만원에 낙찰됐다. 경매 감정가가 2억9500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감정가의 132%에 새 주인을 만난 것이다. 응찰자수도 무려 47명이나 몰렸다.

눈에 띄는 것은 같은 면적대의  이 아파트 실거래 최고가보다도 7000만원 정도 높은 가격이라는 것이다.

또 같은 날 진행된 산본동 래미안하이어스 85㎡도 8억620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감정가(7억4500만원)보다 16% 정도 높아진 가격이다. 낙찰자 역시 18명으로 비교적 많았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월 진행된 군포시 내 경매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은 97.5% 수준이었다. 하지만 2월들어서 지금까지 평균 110%로 10%포인트 넘게 치솟았다.

응찰자 수도 지난 1월 6.3명에서 2월 들어서는 25.2명으로 4배로 늘었다.

아파트 경매시장에서 낙찰가율이 오르고 응찰자수가 늘고 있다는 것은 그 만큼 향후 아파트값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투자자나 실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 1990년대 초반 분당·일산·평촌과 함께 수도권 1기 신도시로 조성된 산본은 수리산으로 둘러싸인 쾌적한 자연환경과 조용한 이미지로 주목받았지만 다른 신도시에 비해 도시규모가 적고 자족기능이 떨어져 아파트값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적었던 지역이다.

하지만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등의 호재가 나오면서 2·20대책의 풍선효과가 산본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산본신도시가 있는 군포시 아파트 낙찰가율을 보면 올 1월 들어 전월 대비 9%포인트 상승한데 이어, 2월에는 110%까지 급상했고 응찰자 수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또 "산본은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된 안양 만안구나 의왕시와 입지여건이 크게 차이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상대적 저평가됐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교통 호재의 직·간접적 영향권 일대로 투자 세력이 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산본은 비규제지역으로 안양 등 주변 지역 아파트값이 오를 때도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적었던 곳"이라며 "하지만 주변 아파트값이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시세도 따라 올라가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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