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유럽·북미 전방위 확산, 코로나19 대유행 '갈림길'
중동·유럽·북미 전방위 확산, 코로나19 대유행 '갈림길'
  • 김현진 기자 (betterman89@gmail.com)
  • 승인 202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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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국 내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이유로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로부터 입국을 거부당한 신혼부부 가운데 일부가 26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사진은 모리셔스의 공항에서 현지 출입국 당국 관계자가 우리 국민의 여권을 수거하는 모습.
자국 내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이유로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로부터 입국을 거부당한 신혼부부 가운데 일부가 26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사진은 모리셔스의 공항에서 현지 출입국 당국 관계자가 우리 국민의 여권을 수거하는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 유행병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시발점인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지역에 국한됐던 코로나19가 세계 40개국으로 가파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 

중남미에서도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6대주 전체에서 환자가 속출했다. 중국에서 지난해 첫 코로나19 발병 보고를 한 지 약 두 달 만에 전 세계 46개국으로 확산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은 후베이(湖北)성의 우한(武漢)에서 폐렴 환자 27명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당시 폐렴의 정확한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한 당국은 지난달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원인임을 공식화했다.

이후 코로나19는 중국 내 다른 지역은 물론, 인접국으로 빠른 확산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14일 태국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으며, 이틀 후에는 일본에서, 20일에는 한국에서 각각 확진자가 발생했다. 

21일 태평양을 건너 미국에서 처음 확진자가 보고되면서 북미 지역도 감염지가 됐다. 24일엔 프랑스와 호주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유럽과 오세아니아 지역까지 바이러스가 퍼져 나갔다.

코로나19는 또 다른 대륙으로 확산했다. 이달 14일에는 아프리카 북동부 이집트에서, 26일엔 중남미의 브라질에서 환자가 보고되면서 전 세계 6대주에 확진자가 나왔다.

26∼27일 사이 루마니아,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조지아, 그리스, 노르웨이, 스위스, 덴마크 등 유럽 지역과 북아프리카 알제리, 파키스탄까지 그간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던 9개국에서도 감염자가 나왔다 

한국 역시 지난 18일 31번째 확진자를 기점으로 감염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25일에는 첫 발병지였던 중국보다도 다른 국가의 신규 확진자 수가 오히려 더 많아지기도 했다. 중국 본토 외 지역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50명을 넘어섰다.

중국 밖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곳은 이란으로 현재까지 모두 19명이 사망했다. 확진자 수는 139명이다. 아울러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각각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한국의 확진자 수는 1590여명으로 중국 외 지역에서 가장 많았다. 이탈리아도 40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유럽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했다.

27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미국행 승객들이 탑승 수속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한국, 이탈리아에 대한 입국 제한에 대해 적절한 때에 할 수 있다면서 지금 당장은 적절한 때가 아니라고 밝혔다.
27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미국행 승객들이 탑승 수속을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한국, 이탈리아에 대한 입국 제한에 대해 적절한 때에 할 수 있다면서 지금 당장은 적절한 때가 아니라고 밝혔다.

 

AP 통신에 따르면 26일 기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사망자 2700여 명을 포함해 8만 명을 넘어섰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27일 기준으로 중국 내 누적 확진자는 7만8497명, 사망자는 2744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탈리아와 이란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유럽과 중동 지역에 곳곳에서 확진자가 나오자, WHO와 각국 보건 당국은 긴장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팬데믹(대유행)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WHO는 코로나19가 여전히 통제될 수 있으며 대유행에 이르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WHO는 다만 코로나19 발병에 대해 결정적 시점에 와 있다며 세계 각국이 준비를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 공격적으로 행동하면 코로나19를 억제할 수 있고, 사람들이 병에 걸리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이란과 이탈리아, 한국에서의 코로나19는 이 바이러스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그러나 이것은 인플루엔자가 아니다. 올바른 조처로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광둥(廣東)성에서는 32만 개 이상의 샘플을 검사했지만, 단지 0.14%만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이것은 억제가 가능하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덧붙였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의 초기 발견, 환자의 격리, 역학 조사, 양질의 임상 관리 제공, 병원 발병 및 지역사회 전염 예방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의 메시지는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지금은 공포의 시기가 아니다.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고 생명을 구하는 조처를 할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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