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공사가 2019년 연결기준 영업적자가 1조356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는 2008년 2조7981억원 적자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고 6년 만에 적자를 낸 전년(-2080억원)보다도 적자 폭이 6.5배 확대됐다. 매출은 59조928억원으로 2.5% 감소했다.

올해 비교적 온화한 날씨로 인해 냉난방 전력수요가 줄어 전기 판매량이 전년보다 1.1% 하락했다. 무상할당량이 축소되면서 온실가스 배출권 비용이 53억원에서 7095억원으로 133.9배 치솟았고, 설비투자로 인한 감가상각비와 수선유지비는 전년보다 5.6% 늘었다는 한전 측의 설명이다.

봄철과 겨울철 석탄발전소 가동을 중지하거나 제한하도록 한 미세먼지 대책에 따라 석탄 이용률이 떨어진 것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이 밖에 방사성폐기물 관리비용, 원전 해체 비용 단가 상승 등에 따른 원전 관련 복구 부채 설정비용과 임금 및 퇴직금 관련 비용이 각각 10.6%, 71.6% 상승했다.

연료비는 국제유가 하락, 원전 이용률 상승으로 전년보다 9.1% 감소했다.

원전 이용률은 70.6%로 계획예방정비가 차례로 마무리되면서 전년보다 4.7%포인트 올랐다. 원전 예방정비일수는 2018년 2824일에서 지난해 2435일로 줄었다.

비록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한전은 지난해 발전자회사를 비롯한 전력그룹 차원에서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여건에 대응해 적극적인 자구노력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안정적 전력공급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설비보수 자체 수행, 송·배전 설비시공 기준 개선 등을 통해 2조1000억원 규모의 재무 개선 목표를 달성했다는 것이다.

올해 원전 이용률이 70% 중반대로 상승하면서 한전의 경영실적 개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환율과 국제연료가격 변동 등 대내외 경영여건 변화를 계속 모니터링하겠다고 한전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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