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피해국 급증, 팬데믹 공포 현실화하나
코로나19 확진·피해국 급증, 팬데믹 공포 현실화하나
  • 김현진 기자 (betterman89@gmail.com)
  • 승인 2020.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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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고위 공무원 등 모두 34명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지면서,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 사망자수를 기록했다.
이란에서 고위 공무원 등 모두 34명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숨지면서,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 사망자수를 기록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 확산 위험을 '매우 높음'(very high)으로 상향조정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2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지난 며칠 동안 코로나19 확진자와 피해국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은 명백한 우려"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날 재설정된 '매우 높음'은 전체 4단계로 이뤄진 WHO 질병 경보체계에서 가장 높은 수위로, 그간 WHO는 코로나19의 위험도를 국가 단위인 중국에는 '매우 높음'으로 설정했으나 전 세계에 대해서는 두 번째로 심각한 단계인 '높음'으로 평가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이번 조치에 대해 "지구상의 모든 정부가 현실을 파악하라는 것"이라며 "코로나19가 들이닥칠지 모르니 깨어나서 준비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위험수위를 최고 단계로 격상한 배경에는 코로나19의 확산이 통제되지 않을 수 있고, 이로 인해 전 세계가 받을 충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현재 WHO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지 않지만 글로벌 보건학계에는 코로나19가 그 사례이거나 곧 그렇게 될 우려가 있는 게 일반적이다. 

WHO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를 심각하게 보고 있기는 하나, 지구촌 각 지역이 공조를 통해 확산 길목을 막으면 억제할 수 있다는 입장도 보였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지난 24시간 동안 중국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29명이라고 보고했는데, 이는 지난 한 달 동안 가장 낮은 수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이후 덴마크 등 5개국이 첫 확진자를 보고했는데, 이들 국가의 사례는 모두 이탈리아와 연결돼 있다"며 "이탈리아에서 14개국으로 24건의 사례가 퍼졌다"고 덧붙였다.

외교부가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이탈리아 북부 3개 주에 대해 2단계 여행경보(황색경보)를 발령하고 여행 자제를 당부했다.
외교부가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이탈리아 북부 3개 주에 대해 2단계 여행경보(황색경보)를 발령하고 여행 자제를 당부했다.

 

특히 테워드로스 총장은 코로나19의 경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어 통제불능 상태에 빠진 것은 아니라는 점을 역설했다.

그는 "우리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은 여러 나라에서 코로나19와 관련돼 있지만, 대부분 접촉이나 집단 등을 여전히 추적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 바이러스가 지역 사회에서 자유롭게 퍼지고 있다는 증거는 아직 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조기 발견과 격리, 환자 관리, 접촉자 추적을 위해 강력한 조치가 취해진다면 우리에게는 여전히 이 바이러스를 억제할 기회가 있다"고 덧붙였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각국, 지역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시나리오가 다르지만 전염의 사슬을 끊는 게 가장 중요한 임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는 작업에 진척이 있다는 점도 소개됐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20개 이상의 백신이 전 세계적으로 개발하고 있고, 여러 치료법이 임상 시험 중"이라며 "우리는 첫 결과가 몇 주 안에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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