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연합정당 수용 조만간 발표 예정
이낙연 "수일내 본격논의"
심상성 "연동형비례제 취지 훼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8일 비례연합정당 문제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8일 비례연합정당 문제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스트레이트뉴스=전성남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일 '정치개혁연합'이 제안한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참여에 대해 공식 논의에 착수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6일 최고위원회에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창당 방안에 대해 공식보고했다고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비례대표 정당과 관련해 선거 연합 정당에 대한 포괄적인 보고가 오늘 있었다"면서 "보고는 전체적으로 어떤 제안인지에 대한 포괄적인 내용이었으며 구체적인 논의는 다음에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치개혁연합은 지난 주말 민주당과 정의당, 녹색당, 미래당 등에 창당 제안서를 보내 각 당이 연합한 비례정당을 창당하고, 각 정당의 비례대표 후보들을 파견할 것을 요청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앞서 4일 사전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모색하고 비례연합정당 참여의 불가피성을 공식적으로 설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낙연 공동 상임선대위원장도 6일 선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본격 논의가 수일 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해찬 대표가 오는 8일 비례연합정당 문제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그동안 미래통합당(통합전 자유한국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대해 지난해 통과된 선거법 개정안의 취지를 훼손하는 '가짜정당'이라며 비판해 왔다.

그러나 통합당에게 고스란히 원내 1당을 내줄 수는 없다는 절박한 위기감이 이번 결정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의 입장과 달리 내부에서는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설훈 최고위원은 6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우리가 그렇게 하면 국민 비판을 면할 수 없다. 중도층이 떠나가는 현상이 생기면 선거에서 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참여를 수용한다 해도 그동안 '비례연합정당 불가'라는 입장을 견지해 온 정의당의 눈치를 봐야 한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적어도 연동형비례제를 함께 추진했던 정당들은 그 취지를 훼손하는 그런 선택은 해서는 안된다는 게 저의 간곡한 호소"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반면 윤소하 원내대표는 지난 4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하고, 범진보진영이 승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다소 다른 태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김종대 수석대변인이 "'비례용 연합정당' 참여는 고려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알려드린다"며 당의 입장을 다시 확인 시켰지만 여전히 선거 연대의 가능성은 열어놓은 상태다.

정의당은 오는 8일 전국위원회에서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놓고 당 차원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만약 정의당이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할 경우, 민주당은 위성정당 직접 창당이 아닌 범진보 진영의 연대라는 명분을 얻게 되고, 정의당은 범진보 진영에서 상당한 지분과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정의당이 과연 정체성 훼손이라는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번 '비례연합정당'에 합류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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