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건축 시공업체인 센코어테크와 콜센터 아웃소싱 업체인 메타넷엠플랫폼이 전날 금융당국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상장에 차질을 빚은 첫 사례들이다.

메타넷엠플랫폼은 철회신고서에서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을 고려해 잔여 일정을 취소한다"고 설명했다.

센코어테크 역시 철회신고서를 통해 투자자 보호 및 공모 일정 재검토를 위해 공모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IPO 시장의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IPO 시장은 지난달만 해도 비교적 양호한 수요예측 및 상장 후 주가 흐름을 보였다. SK증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까지 두달간 기관 평균 청약 경쟁률은 810대 1을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번달 예정됐던 기업설명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 노브메타파마는 코로나19가 확산되자 기자간담회를 취소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자간담회 등이 당분간은 열리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 홍보 활동에 차질이 생기면 공모주 흥행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철회신고서 제출 사례가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른 공모기업들도 코로나19 확산 및 증시 영향 여부를 지켜보며 고심하고 있다. 기업가치를 원하는 수준만큼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상장을 예정대로 추진하려는 기업들은 공모가격을 낮추고 있다. 스마트폰 부품 등 제조사인 엔피디는 공모가를 희망가격 범위(5400~6300원) 최하단으로 낮춰 지난 4일 일반 청약까지 마쳤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Tags ##기업공개 ##거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