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발병 보고 이후 70여일만에 지구촌 확산
110개국 12만명, 사망자 4천300명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 대유행)을 선언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특징지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밝혔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그러면서도 "(팬데믹이라는 용어를) 잘못 사용하면 비이성적인 공포를 불러일으키거나 싸움이 끝났다는 정당하지 못한 인정을 통해 불필요한 고통과 죽음을 초래할 수 있다"며 지나친 공포를 경계했다.

이어 "만일 국가가 탐지, 진단, 치료, 격리, 추적 등을 한다면 소수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집단 감염과 지역 감염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모든 국가는 보건, 경제·사회 혼란 최소화, 인권 존중 가운데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지구촌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10개국에 거쳐 1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으로 발병이 보고된 이후 불과 70여 일 만으로 사망자는 4천300명에 이르며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WHO의 이번 팬데믹 선언은 사실상 코로나19 확산사태가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전역과 미주 지역까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다만 WHO는 이번 결정에 대해 늑장 대응이라는 비난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인플루엔자 유행으로 WHO가 팬데믹을 선언했던 2009년 당시 상황은 74개국에서 3만 명의 확진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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