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대 폭락 출발, 1700선 붕괴...사이드카 발동
뉴욕증시, 다우 개장과 동시 서킷 브레이크 발동
유럽증시, 런던 1987년 이후 최악의 낙폭

코로나19가 한국증시는 물론 뉴욕과 유럽 등의 증권가를 강타하고 '검은 금요일'을 맞았다.

◇코스피·코스닥, 서킷 브레이크 발동

13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개장 직후부터 동반 폭락하면서 시장 매매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4분1초 코스닥시장 급락에 따라 매매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1단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코스닥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됨에 따라 향후 20분간 코스닥시장의 매매거래가 중단됐다.

코스닥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15% 이상 하락하고 1단계 발동지수보다 1% 이상 추가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할 경우 20분간 코스닥시장의 매매거래가 중단되는 2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다.

발동 당시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86포인트(8.31%) 하락한 516.63을 가리켰다.

코스닥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북한 리스크가 부각됐던 지난 2016년 2월 12일 이후 4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국내 주식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01년 미국 9·11 테러 당시 등 총 10차례 발동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이날 오전 9시6분2초에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는 5% 이상 선물 가격하락이 1분간 지속된 데 따른 것이며, 발동 직후 5분간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이로써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지난 12일 이후 이틀 연속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다우지수 개장과 동시 서킷 브레이크 발동

미국 뉴욕증시와 유럽증시도 앞서 개장과 동시에 폭락했다.

12(현지시간) S&P500 지수는 오전 9시30분 6%대 폭락세로 개장한 뒤 192.33포인트(7.02%) 하락한 2,549.05에서 서킷 브레이크가 발동하며 거래가 중지됐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나란히 8~9%대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다우지수는 2,187.41인트(9.29%) 내린 21,365.81을, 나스닥지수는 635.56포인트(7.99%) 하락한 7,316.49를 나타내고 있다.

뉴욕증시의 이같은 폭락은 코로나19에 대한 WHO의 팬데믹 선언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치 발표에 실망한 투자자들의 공포감이 반경된 결과로 보인다.

미국 언론들의 보도에 의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대책을 발표했지만 시장심리를 진정시키기에는 미흡하다는 분석이다.

◇ 런던 증시, 1987년 이후 최악의 낙폭 기록

유럽 증시도 12일(현지시간) 일제히 10% 이상 급락하며 마감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0.87% 급락한 5.237.48로 거래를 마쳤다. 1987년 주식 시장 붕괴 이래 하루 최악의 낙폭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로 이동금지 조치까지 내려진 이탈리아의 FTSE MIB 지수는 16.92% 급락한 14,894.44로 거래를 마쳤다. 1998년 이래 가장 큰 낙폭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도 12.24% 내린 9,161.13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 역시 12.28% 떨어진 4,044.26으로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도 12.40% 급락한 2,545.23로 거래를 종료했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당시의 하락폭을 넘는 기록이자 역사상 하루 최대 낙폭이다. 

유럽 증시 급락세는 뉴욕증시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투자 심리가 위축한 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 입국금지 조치가 더해진 탓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과 아일랜드를 제외한 유럽의 26개국에 대해 13일부터 30일간 미국으로의 여행을 중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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