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 퍼스티지와 아크로 신구 최강자 브랜드 대결 구도 형성
5년만에 재건축시장 복귀한 삼성물산의 재수주 여부 관심 쏠려
대림산업은 '아크로 리버파크' 앞세워 브랜드 타운으로 승부수

‘신반포 15차’ 재건축 수주전에 나선 대림산업의 '아크로 하이드원’(왼쪽)과 삼성물산의 '래미안 원 펜타스' 투시도/제공=대림산업·삼성물산

건설사마다 정비사업 ‘클린수주’를 천명한 가운데 ‘신반포 15차’ 재건축 사업 재입찰에 삼성물산에 이어 대림산업이 13일 참여를 선언하면서 삼성과 대림의 대결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래미안'을 앞세운 삼성물산의 재등장이다. 삼성물산은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이 진행되면서 5년간 재건축시장에서 발을 빼 왔다.

반포 '대장주'로 대우받았던 '래미안 퍼스티지' 등 강남 재건축사업에서 앞서왔던 삼성물산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도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삼성물산이 주택사업에서 철수한다, 브랜드를 매각한다"는 등의 각종 설이 돌았던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신반포15차 재건축 수주전에 삼성물산이 다시 나타난 것은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신반포15차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재건축 사업에 다시 나설 것이라는 다양한 얘기가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건설부문 영업이익(잠정치)은 5400억원 수준으로 전년대비 30% 정도 감소했다.

삼성물산에 맞서는 대림산업은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앞세운 '아크로 하이드원(ACRO Hyde One)’으로 수주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하이엔드 브랜드 1위'와 '왕년의 브랜드 1위'의 격돌이 예상된다.

반포 일대는 삼성물산 ‘래미안 퍼스티지’가 과거 입지와 브랜드파워를 앞세워 대표 단지로 대접받던 시절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아크로 리버파크’가 최고가 경신을 이어가는 등 상황이 많이 달라진 상태다.

특히, 신반포15차는 국내 최초로 3.3㎡당 1억원을 돌파하며 주택시장 역사를 다시 쓴 ‘아크로 리버파크’와 마주하고 있다.

신반포 15차 재건축 수주전 승자에 관심이 가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이고, 삼성물산과의 격돌을 준비하고 있는 대림산업은 반포동에서 또 한번 ‘아크로’의 성공신화를 재현한다는 목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신반포15차 재건축 수주전을 통해 ‘아크로 리버파크’와 함께 ‘아크로 브랜드 타운’을 형성함으로써 반포 한강변의 또 하나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최고 입지에 들어서는 만큼 아크로만의 비교 불가한 가치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대림산업 보다 앞서 수주전에 나선 삼성물산은 '래미안 원 펜타스'로 래미안의 영광을 다시 찾겠다는 각오다.

한편, 신반포1차 재건축 사업은 당초 대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었지만 공사비 증액 문제로 조합과 갈등을 빚다 지난해 12월 계약이 해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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