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노주 홈플러스지부 관계자들이 13일 정오 푸르덴셜생명 본사와 이베이코리아 본사 앞에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관계자들이 13일 정오 푸르덴셜생명 본사와 이베이코리아 본사 앞에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홈플러스 직원들이 회사를 인수한 MBK파트너스(MBK)의 추가 인수합병(M&A)에 반대하며 거리로 나섰다.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홈플러스 노조)는 푸르덴셜생명과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나선 MBK를 규탄하는 시위를 13일부터 시작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이날 정오 푸르덴셜생명 본사와 이베이코리아 본사 앞에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1인 시위에 들어갔다. 홈플러스지부는 “MBK가 인수 5년만에 홈플러스를 거덜냈다”며 “기업사냥꾼 MBK가 푸르덴셜생명과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후 무려 1조 9000억원이 넘는 자산을 매각하고 3년간 배당금만 1조 2000억원을 가져갔다”며 “업계에서 알짜배기 기업으로 손꼽히는 푸르덴셜생명과 이베이코리아도 이 꼴이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또 “기업사냥꾼이 손을 댄 기업 노동자들은 망신창이가 된다"면서 "홈플러스를 보라. 5년간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으로 5000명의 인력이 줄어들었고 직원들의 노동강도는 훨씬 높아졌다”며 MBK를 비판했다.

MBK는 2015년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인수했으며, 당시 노동조합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은 국내 2위의 대형마트를 사모펀드가 인수하는 것에 대해 많은 우려를 표했다.

홈플러스 노조에 따르면 투자금 회수가 목적인 투기자본 MBK는 매장과 자산을 팔아 현금화하고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을 통해 인건비를 줄여 배당이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투자금을 회수해왔다. 인수 이래 지금까지 매장을 팔아 1조 9000억원을 빼갔고 배당금으로 1조 2000억원 이상을 가져가 홈플러스를 빈껍데기로 만들고 있다는 주장이다.

MBK는 인수 당시 차입금 4조 3000억원의 53%인 2조 3000억원을 회수했다. 매장을 매각하고 세일즈앤리스백(매각후 재임대) 방식으로 매장을 운영해 임차료 부담이 커지고 있어 영업수익성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홈플러스 노조 관계자는 “당시 MBK는 투기자본의 횡포를 우려한 노동계와 수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의 항의를 무마하기 위해 1조원 투자를 약속하고 홈플러스를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한 바 있으나 아무런 투자도 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지금까지 3조원이 넘는 돈을 빼갔을 뿐 아니라 사업운영비를 줄여 배당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을 지속적으로 자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홈플러스의 구조조정과 인력감축으로 인해 4000여명의 직원이 줄었고 이를 메우기 위해 강제전배와 인력돌려막기, 동종업체에서도 실패한 통합부서운영 등을 무리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며 “근무조건은 나빠졌고 노동강도는 더 세졌으며 과로와 스트레스로 2만 직원들은 하루하루 고통 속에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 투자금 회수와 배당수익 극대화를 위해 MBK가 임일순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을 내세워 구조조정과 인력감축 등 인건비 축소를 지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