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투자자금이 3조2000억원 넘게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2월 중 3조225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2월 말 기준 545조1000억원(시가총액의 33.7%)의 국내 주식을 보유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국내 주식을 순매수했으나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주식을 매도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달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지난달 순매도 규모는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던 2018년 10월(4838억원) 이후 가장 큰 것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1조520억원어치 팔아치운 것을 비롯해 룩셈부르크 4060억원, 말레이시아 2230억원, 케이맨제도 2230억원, 네덜란드 2020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반면 독일이 4000억원어치 사들였고 벨기에 390억원, 아랍에미리트 360억원, 영국 320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상장주식 보유액이 가장 큰 국가는 미국 230조100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보유액의 42.4%를 차지했고 뒤이어 영국(7.8%), 룩셈부르크(6.6%), 싱가포르(5.6%), 아일랜드(4.0%) 등 순이었다. 일본과 중국은 2.3%, 2.1%이다.

지난달 상장채권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7조3000억원어치를 사고 3조8000억원어치를 팔았다. 여기에 2조9000억원이 만기 상환돼 5700억원의 순투자가 이뤄졌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1월 순매수 전환 후 2월에도 570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2월말 기준 128조7000억원어치의 국내 상장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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