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6대책 직전 11월 1만330건에서 2월 1만5455건으로 증가
규제지역은 11월 1만0436건, 2월 1만540건으로 별 차이 없어
서울은 대책 발표 이후 모든 가격대에서 거래 줄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12·16 대책 영향으로 2019년 11월 1만1492건에서 12월 9598건으로 16.5%, 지난 1월에도 6267건에 그치며 전월대비 34.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제공=직방.

지난해 발표된 12·16 부동산 대책으로 감소세를 보이던 수도권 아파트 거래가 2월 들어 경기도 비규제지역을 중심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은 서울과 경기지역의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울은 대책발표 이후 모든 가격대에서 거래량이 줄었지만 경기도는 2월 들어 회복세를 보였으며, 특히 비규제지역에서 거래가 크게 늘었다고 16일 밝혔다.

전 지역이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인 서울은 12.16 대책 직전인 2019년 11월 1만1492건이 거래됐으나 대책이 발표된 12월은 9598건으로 16.5% 감소했고, 지난 1월에도 6267건에 그치며 전월대비 34.7% 감소했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 매매거래 감소는 모든 가격대에서 나타났다. 15억원 초과는 대책 발표 직전 월인 11월 1144건에서 12월 676건으로, 올해 1월에는 177건, 2월에는 222건 거래되며 크게 줄었다. 9억원 초과 15억원 이하도 같은 기간 2212건에서 1570건, 771건, 691건으로 감소했고, 2월 거래건수는 11월의 31% 수준에 그쳤다. 다만,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나 6억원 이하도 거래가 줄긴 했으나 주택담보대출 규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도도 12·16 대책 발표 직후 규제 적용 여부와 관계 없이 매매 거래량이 소폭 줄었지만 2월 들어서는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규제지역의 경우 지난해 11월 1만436건에서 지난 2월 1만540건으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비규제지역은 1만330건에서 1만5455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가격대별로 살펴보면 경기도 내 규제지역의 6억원 초과 매매거래는 11월 대비 감소했으나 6억원 이하 매매거래는 꾸준히 증가했다. 비규제지역의 경우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 거래는 12~2월 평균 330건 거래되며 소폭 증가했고, 6억원 이하 거래는 12~2월 평균 1만1900여건 거래돼 11월 대비 19% 이상 증가했다. 특히 2월 거래량이 1만5046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12·16 대책 이후 소폭 감소했던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2월 들어서는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비규제지역에서 거래량 증가폭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제공=직방.

직방은 "경기도의 최근 거래 흐름을 보면 규제에서 자유로운 지역과 6억원대 이하 가격대의 아파트 거래가 주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가치가 높지 않아도 자금부담이 크지 않은 아파트 위주로 거래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 전반적인 상황이나 경제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 부동산 규제도 계속되고 있어 전체적인 아파트 매매 시장에서 거래량이 늘어나긴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다만 규제나 자금마련에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규제지역 저가 아파트나 비규제지역 내 중저가 아파트 위주의 거래가 숨통을 틔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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