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이후 취소, 권고사직까지...내부 "당혹스럽다" 원성
법조계 일부, 채용된 노동자 해고로 봐야 '부당해고' 의견

국회에 막힌 '타타', 대규모 인원 구조조정으로.
국회에 막힌 '타타', 대규모 인원 구조조정으로.

온라인 플랫폼 운송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타다'가 이른바 '타다 금지법'의 국회 통과 이후 대대적으로 인원 감축을 하고 있다.

타다 운영사인 VCNC는 최근 신규 채용 드라이버에 채용 취소를 일방적으로 통보한데 이어 파견 사무직원에 권고사직까지 요구했다. 

내부에서는 당장 "무책임하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또 신규 채용 직원의 채용 취소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타다 쪽이 '국회 본회의 결과가 나온 이후 채용을 진행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VCNC가 파견회사를 통해 간접 고용 중이던 비정규직 파견직원 20여명 전원에게 권고사직을 요구한 것이 알려졌다. 앞서 VCNC는 출근 예정이었던 신입 직원들의 채용을 돌연 취소한 바 있다.

일부에서는 개정법 시행 유예기간이 1년 6개월 남아있는 상황에서 타다가 즉각적으로 인원을 회사 밖으로 몰아내는데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19일 타다는 법원으로부터 '합법' 판결을 받았지만 국회에서 관련법을 개정하면서 더 이상 현행 방식으로는 영업할 수 없게 됐다. 다만 1년 6개월의 유예기간을 두고 개정법이 발효된다.

타다 쪽은 핵심 서비스인 베이직을 4월 11일부터 잠정 중단할 예정이며 장애인과 만 65세 이상 이동 약자 대상 호출 서비스인 타다 어시스트를 법 통과 이후 즉각 운영 중단했다.

당장 내부 인원들은 갑작스런 구조조정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타다 드라이버들이 모이는 인터넷 카페의 한 이용자는 "(회사가) 당사자들과 대책을 논의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거세게 비판했다.

VCNC에 반년 이상 근무했다는 파견직원 ㄱ씨는 "그간 매번 걱정하지 말라며 파견직원들을 안심 시켜 오다가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니 일방적으로 파견직만 나가라고 하는 것에 배신감이 든다"고 말했다.

또다른 파견직원 ㄴ씨는 "직원을 너무 급박하게 일방적으로 정리하는 것 같다"며 "조금이라도 여유를 갖고 새로운 직장으로 옮기고 싶다"고 호소했다.

VCNC는 직원들의 반발이 일자 뒤늦게 "비정규직 파견직원 중 70%가량은 계약을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이번 법 개정으로 투자 철회가 잇따르는 등 경영 압박이 큰 점을 강조하고 있다.

타다 관계자는 "투자 논의가 모두 중단돼 고용 지속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대한 파견직원 고용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사원의 채용 취소와 관련해 법조계에서는 타다 쪽이 신입사원을 채용한 이후 취소한 것이 '부당해고'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노동자의 지위를 얻은 신규 채용자를 '해고'한 것이라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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