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준 제로(0)금리, 트럼프 코로나19 조기대응 패착 요인
미국·유럽·일본 증시 동반 하락...코스피, 4% 폭락한 1,640 출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워싱턴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워싱턴 EPA/연합뉴스)

뉴욕 증시가 폭락하고 글로벌 경제가 위축되며 대공황 전조 현상을 보이고 있다.

뉴욕증시는 16일(현지시간) 다우지수가 3,000p 폭락하면서 지난 1987년 '블랙먼데이'때의  22.6% 폭락이래 최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5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 조치로 사실상' 제로(0) 금리'로 전격 인하하고 7천억달러에 이르는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겠다며 긴급 처방에 나섰지만 이번 '코로나 팬데믹'에 대한 공포감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 기준 2,997.10포인트(12.93%) 하락한 20,188.5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324.89포인트(11.98%) 하락한 2,386.13에, 나스닥지수도 970.28포인트(12.32%) 하락한 6,904.59에 각각 장을 마쳤다.

S&P 500지수는 개장 직후 7% 이상 곤두박질 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일주일새 벌써 세 번째 발동으로 시장에 공포가 지배하는 모양새다.

이러한 월가의 혼란의 요인에는 코로나19의 조기차단을 자신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우유부단한 정책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뉴욕 연방은행이 3월 제조업 지수가 전월 12.9에서 마이너스(-) 21.5로 사상최대로 폭락한 것도 시장의 공포를 키웠다. 이 낙폭도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월가의 패닉은 유럽증시에까지 전이되어 2012년 이후 최대 폭락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4.10% 주저 앉았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장중 10% 폭락을 기록하다 5.31% 폭락으로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CAC 40 지수도 5.75% 하락했다.

특히 유럽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의 이탤리40 지수는 8.35% 폭락했고, 이탈리아 다음으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많은 스페인의 IBEX 35지수도 7.94% 폭락한 채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 주식시장도 파장을 피해가지 못했다. 도쿄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17일 오전 기준 전 거래일보다 275.09포인트(1.62%) 하락한 16,726.95로 거래가 시작된 뒤 하락 중이다.

코스피도 오전 9시 1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58.06포인트(3.39%) 내린 1,656.80을 나타내고 있다. 외환시장도 이날 오전 9시 기준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1,240원까지 치솟았다. 장중 기준 환율이 1,240원대까지 오른 것은 2016년 2월 29일(1245.3원)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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