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적 의사 결정에 관여한 바 없다"
"위법행위가 드러날 시 책임과 처벌 감수"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왼쪽)과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왼쪽)과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대한항공의 에어버스 리베이트 수수 의혹으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함께 검찰에 고발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8일 입장을 내고 "항공기 리베이트와 관련해 불법적 의사 결정에 관여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측은 오는 27일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앞두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을 통해 낸 입장에서 "이번과 같은 항공기 구매 리베이트 건은 있어서는 안 될 부끄러운 일"이라며 "대한항공과 한진그룹을 살리기 위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하는 주주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 창업주 일가의 일원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23일 동생 조 회장을 향해 견제구를 날린 조 전 부사장이 1월 31일 KCGI, 반도건설과 손잡고 공동 전선을 구축한 이후 개별적인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생당 채이배 의원은 이날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등 시민단체와 함께 "대한항공 고위 임원들의 리베이트 수수에 관여한 조 회장과 조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 대한항공 고위 임원들을 처벌해 달라"며 이들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및 횡령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채 의원은 "프랑스 검찰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대한항공과 1996년부터 2000년까지 10대의 A330 항공기 구매계약을 체결하면서 대한항공 전직 고위 임원에게 1500만달러 지급을 약속했고 2010년부터 2013년까지 3차에 걸쳐 총 174억원 상당의 돈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에어버스 리베이트 수수 당시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모두 대한항공의 등기이사로 회사의 이익을 위해 이사로서 항공기 구매 및 리베이트 수수 행위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조 전 부사장은 "불법적 관행과 악습의 고리를 끊는 것만이 위기의 대한항공을 살리는 길"이라며 "이번 사건에 관여된 사람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 성실히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향후 위법행위가 드러날 시 그에 상응한 책임과 처벌도 감수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모든 과정에 떳떳하고 성실하게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한항공 및 한진그룹을 살리기 위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하는 주주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 창업주 일가의 일원으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고 리베이트 의혹에 발을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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