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롯데홀딩스 회장 선임..."호텔롯데 상장 박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롯데를 이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지난 18일 오후에 열린 이사회에서 신동빈 회장을 다음달 1일자로 회장에 취임하는 인사를 결정했다.

앞서 일본 롯데홀딩스는 고 신격호 회장과 신동빈 부회장 체제로 운영됐다. 신격호 회장이 지난 2017년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이후로 회장직은 비어있었다.

신동빈 회장은 그동안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을 맡아왔으나 박근혜 전 대통령 측에 뇌물을 건넨 혐의 등으로 지난 2018년에 실형을 선고받고 대표이사 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신 회장은 2019년 2월에 다시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두고 신 회장이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주주 및 경영진의 지지를 확인한 것으로 풀이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도 19일 "신동빈 회장이 한일 롯데그룹 경영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자이신문은 신 회장이 이번 선임을 계기로 한국을 중심으로 전개 중인 호텔 사업을 일본에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그룹도 "신동빈 회장은 일본 롯데 경영진의 굳건한 신뢰를 다시 한번 확인했으며 한일 양국 롯데의 경영을 책임지는 리더로서 자리를 공고히 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그룹의 경영권과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인사로 ‘롯데 신동빈 체제’를 명확히 한 롯데그룹은 소모적인 경영권 분쟁을 일단락 짓고 호텔롯데 상장에 힘쓴다는 입장이다.

신 회장은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2014년부터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분쟁 속에서 신동주 부회장은 주요 계열사 이사직에서 해임됐고 복귀 시도도 불발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한일 롯데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전략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등 양국 간 시너지 제고 방안을 더욱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이라면서 "아울러 한일 롯데 모두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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