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1,300p 추락…서킷 브레이커 발동
국제유가 '날개없는 추락'...안전자산인 금·국채마저 '팔자'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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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공포에 맥을 못추던 글로벌 증시가 미국 트럼프 정부의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일시적으로 반등했지만, 하루만에 다시 주저앉고 말았다.

다우지수는 18일(현지시간) 20,000선이 무너졌고, 뉴욕증시도 장중 폭락하고 서킷브레이커가 다시 발동되는 등 요동을 쳤다.

국제유가도 배럴당 20달러 붕괴 직전까지 대폭락했고, 투자자들이 자산을 팔아치우면고 앞다퉈 '현금화'에 나서면서 안전자산인 금과 미국채 가격마저도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338.46포인트(6.30%) 폭락한 19,898.92에 거래를 마치며 20,000선이 붕괴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31.09포인트(5.18%) 내린 2,398.10에 장을 마쳤고, 장중 7% 이상 폭락하고 15분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나스닥지수는 344.94포인트(4.70%) 내린 6,989.84에 거래를 마치며 7,000선이 무너졌다. 나스닥지수가 6,000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2018년 1월 2일 사상 처음이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취임 이전 수준으로 컴백했다"고 보도했다.

2017년 1월 19일 19,732에 마감한 다우지수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이번 폭락으로 '트럼프 랠리'의 출발점으로 상징되는 '2만 고지'가 무너지면서 그동안 트럼프가 자화자찬으로 내세웠던 경제 성장론 무색해졌다.

유럽 증시도 이날 4~5%대로 무너졌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4.05% 하락한 5,080.58에,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는 5.94% 빠진 3,754.84에,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5.56% 내린 8,441.71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FTSE MIB는 1.27% 하락한 15,120.48을 기록했고,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2,388.66으로 5.61% 내려갔다.

국제유가도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4.4%(6.58달러) 내려간 20.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대해 2002년 2월 이후 18년 만의 최저수준이자 역대 3번째 최악의 날이라고 보도했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과 미 국채마저도 '팔자'에 나서며 '날개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3.1%(47.90달러) 하락한 1,477.9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도 0.26%포인트 급등한 1.26%를 기록했다. 채권금리는 인상은 채권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투자자들이 원유뿐만 아니라 미 국채까지 동시에 팔아치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한때 10%가량 상승한 85선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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