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연예인 기부 릴레이..."국회의원 세비 반납" 국민청원 22만
민주당, "세비 50% 기부 운동"...야당 동참 여부 주목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스트레이트뉴스=전성남 선임기자]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각계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회 여당에서 세비 절반을 기부하자는 제안이 나와 정치권 전반에 걸쳐 실행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국회의원 세비 50% 기부 운동'를 제안했다.

이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 성금, 착한 임대료 운동, 기업과 연예인들의 기부 릴레이 등 국민 마음이 하나로 모아지고 있다"며 "민주당도 어려움을 나누는 대열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도 18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의원 세비 절반을 취약계층에 사용하는 등 정치인의 위기극복 동참을 제안한 바 있다.

이해찬 대표도 이에 동감하며 "세비를 절반씩 모아서 취약계층에 기부하자는 의견 있었는데 최고위원들이 동의하면 여야 원내대표들에게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18일 9시 현재,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국민들을 위해 국회의원들의 월급(세비) 반납 또는 삭감을 건의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 청원에 22만명 안팎의 동의가 이뤄지고 있다. 

청원인은 "국민들한테 부끄럽지 않으십니까. 국민들이 있어야 국회도 있는 거 아닙니까. 일을 안하는 국회를 위해서도 국민들이 세금을 내야 하느냐"며 "지금 이렇게 뜻밖의 어려움으로 추경예산도 많이 사용했다면 지금 이 시점에서 국회의원들 스스로 자발적으로 월급을 삭감한다거나 반납한다거나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이 밖에도 비슷한 내용의 청원들이 수천 개의 동의를 받으며 산발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제윤경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후 브리핑을 통해 "세비 기부 관련해 이견이 없었고 다만 다른 의원들에게 의사를 물어야 해 그 과정을 오늘 안으로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최종적으로 결정해 당 차원 결의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원내대표는 지난 1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 "규모와 내용 면에서 더 과감하고 획기적이며 직접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면서 "당 국난극복위원회 내부에 비상경제 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재정과 금융, 자영업자·소상공인 등 3대 분야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뉴딜(New Deal) 정책으로 대공황을 극복했던 1930년대의 미국 사례를 예로 들며 "우리도 상생과 협력의 방식으로 낙오하거나 배제함 없이 코로나 국난을 극복하고 도약할 수 있고 한국판 코로나 뉴딜을 상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