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금감원 소속 전직 靑 행정관이 라임 사태 막았나?
검찰, 사태 무마 시도 의혹 관련한 녹취 입수해 분석중

일러스트=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이 국내 은행과 증권사 등 19곳을 통해 판매한 2조원대에 가까운 사모펀드가 환매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감독당국은 라임자산운용 쪽이 사모펀드의 위험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수익만을 위해 비정상적인 펀드 구조를 설계, 판매해 이같은 사태가 발생했다고 보고있다.

현재 투자자들은 환매 중단으로 인한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호소하고 있으며 이 사태와 관련된 금융사 등은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를 받으며 온 사회가 진통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이 사태가 왜 가능했는지를 짐작할만한 증거가 나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전직 청와대 행정관이었으며 현직 금융감독원 소속인 ㄱ씨에 대해 언급한 녹취다. ㄱ씨가 라임 사태를 풀어가는 핵심키라는 얘기도 나온다.

최근 검찰은 라임 투자 피해자 쪽으로부터 전직 청와대 행정관이었으며 현재는 금감원 직원인 ㄱ씨가 라임 사태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담긴 녹취록을 제출받아 현재 이를 분석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ㄱ씨의) 피의자 신분 전환 여부, 소환 조사 계획 등은 수사 사안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녹취록상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기본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이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수사 대상에 오른 핵심 인물인 장 모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이 투자금 회수를 우려하는 피해자를 만나 금감원 출신 전직 청와대 행정관 ㄱ씨의 명함을 보여주며 "라임 거요, 이분이 다 막았었어요"라고 말한다.

이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ㄱ씨는 청와대를 통해 "녹취록 내용은 사실무근이고, 장씨를 잘 알지도 못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다수의 피해 투자자들로부터 이같은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대신증권 환매피해자 모임은 대신증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장 전 센터장이 ㄱ씨의 명함을 보여주며 청와대 행정관임을 주지, 손해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고 입을 모았다.

더불어 이 사태의 또다른 한 축인 김 모씨에게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 회장으로 불렸다는 김씨는 ㄱ씨와 동향이며 친분이 있다고 알려졌다. 

이에 김씨가 ㄱ씨를 통해 라임 사태를 무마하도록 적극적으로 로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김씨는 한 코스닥 상장업체의 전직 회장으로 지난해 11월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잠적해 버린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과 투자 관계로 얽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김 씨가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ㄱ씨를 수차례 만났다고 SBS가 보도했다. 또 이 전 부사장이 해당 업소에서 김씨를 자주 만났다고 업소 관계자의 주장을 인용해 로비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김씨는 라임 사태와는 무관한 다른 횡령 혐의로 수사당국의 추적을 받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해 발생한 경기도의 한 버스회사 자금 횡령 사건의 공범으로 김씨를 수배해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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