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미 달러화 즉시 공급 계획
정부, "국내 외환시장 안정화에 든든한 안전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AP/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AP/연합뉴스)

한국은행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간의 통화 스와프 체결로 최근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패닉 상태에 빠진 국내 외환시장의 불안감이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한은은 19일 오후 미 연준과 600억달러 규모의 양자 간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기간은 2020년 9월 19일(6개월)까지로 외환위기 당시였던 지난 2008년 10월 30일 체결한 이래 총 6번째다. 

한은은 이번 통화스와프가 금융시장의 안정에 촉매제 역할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조달한 미 달러화를 즉시 공급할 계획이다.

한은의 전망에 따르면 이번 통화 스와프는 최근 급격히 악화된 글로벌 달러자금시장의 경색 해소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팬데믹으로 글로벌 경제가 위기에 빠지면서 주요 신흥국의 통화 가치가 급락해 투자자들의 달러화 현찰 확보 욕구를 자극했다.  

이로 인해 달러난이 심화되고 신흥국의 자본유출로 이어질 경우 미국을 비롯한 주요 경제선진국에게 타격이 미치게 된다.

한은과 미 연준 간의 이번 통화 스와프는 이러한 외환시장의 불안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하는 윈윈(WIN-WIN) 전략인 것이다.

한국은 금융위기 당시에도 외환시장의 불안요인을 잠재우고 증시에 호재를 가져왔던 전례가 있다.

한은은 "앞으로도 주요국 중앙은행들과의 공조를 통해 금융시장 안정화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도 한은의 발빠른 대처에 흡족해하는 분위기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정책점검회의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은 글로벌 금융불안에 영향을 받았던 국내 외환시장을 안정화하는 데 든든한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수의 전문가들도 이번 통화스와프가 국내 금융시장에 일단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통화스와프가 이미 금융시장을 잠식한 코로나19 팬데믹 공포를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거라는 회의적인 전망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단기간에 그칠 수 있다"면서 "미국과 유로존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그에 따른 경기 침체 및 신용 리스크에 대한 불안도 여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이 전해지자 원·달러 환율 폭등세가 진정되는 모양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20일 오전 9시 5분 현재 원·달러 환율 전날보다 27.5원 내린 달러당 1,258.2원을 기록했다.

환율도 개장 시 32원 내린 1,253.7원에서 출발해 9시를 지나며 25원 안팎의 하락 폭을 유지중이다.

코스피도 반등세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97포인트(2.26%) 오른 1,490.61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40.85포인트(2.80%) 오른 1,498.49로 출발해 강세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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