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안정화펀드 및 증권시장안정화기금 조성
소상공인·중소기업·금융취약계층 위한 지원 방안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회의 개최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회의 개최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민생·금융안정을 위해 50조원 이상 규모의 금융분야 위기대응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채권시장이 얼어붙고 증시가 폭락한 상황에서 정부는 채권시장안정화펀드와 증권시장안정화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지난 2009년 뉴욕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근 10년여만에 코스피 1500선이 붕괴되며 시장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데 따른 긴급 조치로 풀이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비상경제회의 결과 브리핑을 열고 "주식시장의 과도한 불안이 실물경제와 경제 심리를 위축시키지 않도록 금융권이 공동 출자하는 증권시장안정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3.56포인트(8.39%) 폭락한 1457.6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종가가 1500 밑으로 내려간 것은 뉴욕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했던 2009년 7월 23일(1496.49) 이후 약 10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홍 부총리는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권이 공동으로 출자하는 채권시장안정펀드도 조성하겠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에 기여했던 채권시장안정펀드의 조성 경험과 운용의 묘를 살려 시장에 온기가 돌아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는 이상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회사채 발행액은 3조65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나 쪼그라들었다.

이날 브리핑에 참석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채권시장안정펀드의 규모와 관련해 "2008년 10조원 규모보다 클 것"이라며 "20일 은행장들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안정펀드와 증권시장안정기금 조성 방식과 규모, 집행계획 등은 다음주 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확정된다고 정부는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관계자는 "주식·채권시장의 안정화를 통해 중소기업에 충분한 유동성을 지원하는 선제적 금융부문 안정화 조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권시장 안정펀드를 통해 일시적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하고 금융권의 공동출자를 통해 증권시장안정펀드를 조성, 증시 안전판 역할 수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에는 소상공인·중소기업·금융취약계층 지원 프로그램이 포함된다.

정부는 이들에 대한 금융지원 방안으로 ▲ 12조원 규모 소상공인 유동성 지원 ▲ 중소·소상공인 특례보증 ▲ 영세 소상공인 신속·전액보증 지원 ▲ 금융 취약계층 원금만기연장과 이자상환유예 등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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