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6일 오전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자택을 방문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26일 오전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자택을 방문했다. (사진=연합뉴스)

[스트레이트뉴스=전성남 선임기자] 미래통합당의 선거대책위원장 제의를 거절했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마음을 바꾸고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

박형준·신세돈 통합당 공동 선대위원장은 2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오전 김종인 대표가 미래통합당 선대위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며 "선거 대책에 관한 총괄 역할을 하기로 했다. 일요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공천이 오늘로서 마무리되기 때문에 공천에 대해서 더 이상 이야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6일 통합당의 제안을 거절한 바 있다. 당시 김 전 대표가 통합당의 일부 공천 결과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자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이에 반발해 사퇴하는 등의 마찰을 빚었다.

박 위원장은 "황 대표는 지금 종로 선거에 집중해야 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선거에 대한 전반적인 일은 김종인 대표께 일임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그동안 황교안 대표의 총괄체제로 운영되던 통합당은 황 대표가 서울 종로 선거에 집중하기로 하고 선대위는 김 전 대표를 중심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김 전 대표의 선대위원장 선임을 애써 평가절하 하면서도 '자칭타칭 경제전문가'인 김 전 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을 부각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안타깝고 착잡하다. 그냥 존경받는 원로로 남을 수 있는 길이 있었는데 정치 흙탕물에서 마무리하는 게 아닌가 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통합당이 김 전 대표를 데려오려는 건 경제를 모르는 사람들이 경제를 망쳤다고 얘기하려고 한 것"이라며 "통합당이 그런 부분에서 전력 보강이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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