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천 "제가 올린 글로 혼란"
이재명 "함께 가겠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좌), 장덕천 부천시장(우)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좌), 장덕천 부천시장(우) (사진=연합뉴스)

경기도의 재난기본소득 지급 방침에 관련해 장덕천 부천시장과의 의견 차이로 갈등을 빚었던 경기도가 원래대로 부천시에도 재난기본소득 지급하기로 했다.

경기도의 이같은 결정은 장 시장의 사과에 따른 것으로, 파문이 확장되자 장 시장은 26일 SNS에 "제가 올린 글로 많은 혼란이 발생하고 이렇게 파장이 클 줄 몰랐다"며 "재난기본소득 정책 자체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고 경기도 재난기본소득도 제가 지지하는 정책 중 하나"라고 해명했다.

장 시장이 이와 같이 반대 입장을 철회하자 이재명 도지사도 이날 SNS을 통해 "부천시가 반대를 철회한다니 다행"이라며 "재난기본소득을 기대하다 혼란을 겪게 된 부천시민들께는 깊은 유감을 표하며 부천시장께서 입장을 바꾸어 다른 승객들과 함께 가겠다니 당연히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대처는 속도가 생명이어서 한시라도 빨리 '병들어 죽기 전에 굶어 죽겠다'고 아우성인 도민들에게 지역화폐로 지급해야 하는데, 부천시가 동의할 때까지 다른 시군에 대한 집행을 지연시킬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부천시민을 대표하는 부천시장의 반대는 지방자치 원리상 마땅히 존중해야 하지만, 다수 승객의 신속 구조를 위해 최악을 대비하는 선장의 노력을 감정적 갑질로 매도하지 말아달라"고 지적했다.

장 시장은 지난 24일 SNS에 "부천 인구 87만명에게 10만원씩을 지급하면 870억원이 소요되는데, 이렇게 하는 것보다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2만여명에게 400만원씩 주는 게 낫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이에 대해 부천시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부천시민을 대표하는 장 시장이 찬물을 끼얹는 행위를 저질렀다"며 "정치적 논란만 부추길 뿐 국민 생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논쟁을 촉발시켰다"며 장 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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