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 두산중공업, 경영위기로 1조원 긴급지원 받아

지난 11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두산중공업 내 설치된 대형 크레인 모습. 사진=연합
지난 11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두산중공업 내 설치된 대형 크레인 모습. 사진=연합

두산인프라코어 임직원 10여명이 모기업인 두산중공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받은 시기에 골프모임을 가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30일, 두산인프라코어와 직장인 익명 게시판 앱 ‘블라인드’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임원과 팀장 등 10여명은 지난 28일 두산그룹이 운영하는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에서 모임을 가졌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수주 부진 등으로 경영 위기에 빠지면서 지난 27일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통해 1조원 가량의 긴급지원을 받으며 가까스로 경영 위기를 넘겼다.

이와 관련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29일 “경영정상화가 안 된다면 대주주에게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며 대주주의 고통 분담 및 자구 노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 산은은 두산그룹의 자구 노력에 따라 추가자금 지원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렇듯 회사가 안팎으로 어려운 와중에 임직원이 골프모임을 다녀왔다는 것을 두고 비난의 목소리가 크다.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회사 차원의 모임이 아닌 개인적 친목 도모의 자리였다”고 보면서도 해당 모임이 시기상으로 적절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관련 논란에 대해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사장은 "이런 시기에 하지 말았어야 할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책임을 따지고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추가로 두산인프라코어 측은 “사실 관계를 파악한 뒤 엄중히 조치하겠다”며 “징계가 이뤄질 경우 회사 내부규정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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