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1위 신동빈 181억...석방 후 경영 '활발'
정의선·구광모 등 크게 올라...이재용 '무보수'
전문경영인 1위, 엔씨소프트 배재현 162억원
샐러리맨 연봉킹 삼성→SK...조대식 의장 1위
삼성전자, 작년 반도체 실적 부진...상여금 축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지난해 실적이 감소한 기업의 오너와 최고경영자(CEO)들의 보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국내 주요 그룹 오너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전년보다 보수가 크게 올랐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보수를 받지 않았다.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포함해 162억원을 받으며 1위에 올랐다. 배 부사장을 제외하고는 조대식 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연봉이 가장 높았다.

30일 상장사들이 공시한 2019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우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롯데쇼핑을 포함한 계열사에서 총 181억7800여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에서 41억1000여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이어 호텔롯데에서 33억3600만원을 수령했다. 롯데건설에서는 퇴직금 9억3800만원을 비롯해 25억7000여만원을 받았다. 롯데지주, 롯데제과, 롯데쇼핑 등에서도 각 20여억원 보수를 받았다.

2017년 당시 보수 152억원으로 총수 가운데 1위였던 신 부회장은 2018년 2월 뇌물 혐의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가 10월 집행유예로 석방되기까지 연봉을 자진 반납하면서 보수가 절반 수준인 78억1700만원으로 줄었다. 석방 후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하면서 다시 총수 보수 1위에 올랐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스트레이트뉴스
이재현 CJ그룹 회장

 

신 회장 다음으로는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보수가 많았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124억6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주사에서 61억8600만원, CJ제일제당에서 28억원, CJENM에서 34억75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전년도 160억원보다 약 35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CJ그룹 손경식 회장은 지난해 CJ제일제당에서 35억56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손 회장은 2018년에는 88억7200만원을 받았는데, 지난해는 이보다 약 53억원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 GS그룹 회장에서 물러난 허창수 명예회장은 전년보다 약 12억원 많은 90억41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공시된 2018년 연봉 77억6500만원보다 12억7600만원 늘어난 액수다.

GS그룹 허창수 명예회장은 GS에서 급여 24억7200만원, 상여 10억4800만원 등 총 35억2000만원을 받았다. GS건설로부터도 총 55억2100만원을 받았다. 급여로 23억3600만원, 상여로 31억8500만원이다.

정택근 GS 부회장은 작년 17억48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홍순기 GS 사장은 8억8800만원, 여은주 GS 부사장은 5억74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허진수 GS칼텍스 이사회 의장은 2018년 대표이사 회장에서 자리를 옮기면서 지난해 퇴직금으로 73억5100만원 등 총 94억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작년 9억5000만원, 김형국 사장은 8억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SK그룹 최태원 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작년 연봉으로 60억원을 받았다. 전년과 동일한 금액으로, SK㈜와 SK하이닉스에서 지난해 각각 30억원씩을 받았다. 각각 급여가 20억원, 상여가 10억원이다.

SK㈜는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게 46억원(상여 33억6000만원), 장동현 사장에게 35억3900만원(상여 24억3400만원)을 지급했다. 박성하 SK C&C 대표는 16억원을 받았다. SK하이닉스에서는 박성욱 부회장이 37억1400만원(상여 25억8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계열사에서 연봉으로 각각 70억원과 52억원을 받았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에서 41억8000만원, 현대모비스에서 28억6000만원 등 급여로만 총 70억4000만원을 받았다.

특히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현대차에서 34억200만원, 현대모비스에서 17억8700만원 등 모두 51억8900만원을 받았다. 현대차에서는 급여 25억원, 상여 7억5000만원, 장기근속에 따른 포상금 등 기타 근로소득으로 1억5200만원을 받았다. 현대모비스에서는 급여 12억7400만원, 상여 5억1300만원이다. 정의선 부회장의 지난해 총 연봉은 전년 (29억5100만원)보다 75.8% 늘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오른쪽)과 정의선 수석부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오른쪽)과 정의선 수석부회장

 

이와 달리 정몽구 회장은 전년의 95억8300만원보다 26.5% 줄었다. 두 부자의 지난해 연봉 합계는 122억2900만원으로 전년(125억340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차에서는 오너 일가 외에는 윤여철 부회장이 18억4500만원으로 가장 많고 외국인 임원인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16억4300만원)과 알버트 비어만 사장(15억8700만원)이 상위 5위에 들었다. 이원희 사장(12억6800만원)도 10억원 넘게 받았다.

현대모비스에서는 박정국 사장 연봉이 11억8700만원이었다. 문창곤 전무는 퇴직금 8억2400만원을 합해서 11억9700만원을 받았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연봉 39억8900만원을 받았다. 현대카드 17억7700만원, 현대캐피탈 9억1700만원, 현대커머셜 12억9500만원이다. 전년(34억100만원)보다 5억여원 늘었다.

LG그룹 구광모 회장의 지난해 연봉은 약 54억원이었다.

LG그룹 구광모 회장은 LG그룹 지주사인 ㈜LG에서 대표이사의 자격으로 급여 43억3600만원, 상여금 10억6000만원 등 총 53억9600만원을 받았다. 2018년에는 6개월치 급여 10억6000만원과 상여금 2억1200만원 등 총 12억7200만원을 받은 바 있다.

구광모 (주)LG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시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연구원과 함께 '투명 플렉시블 OLED'를 살펴보고 있다. LG그룹 제공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서울시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해 연구원과 함께 '투명 플렉시블 OLED'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LG 권영수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해 보수 23억3500만원을 받았다. 급여가 17억900만원, 상여금이 6억2600만원이다. 지난해 3월 퇴임한 구본준 전 부회장은 퇴직금 98억4200만원을 포함해 급여 5억2200만원, 상여금 17억4000만원 등 총 121억원을 받았다.

LG전자 조성진 부회장은 지난해 급여 17억1700만원, 상여 16억7000만원 등 보수 33억8700만원을 받았다. 정도현 사장은 18억4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중 급여는 10억2100만원, 상여금은 8억2800만원이었다. 권봉석 사장은 급여 13억2700만원, 상여금 12억3100만원 등 총 25억5800만원을 수령했다. 송대현 사장은 급여 11억7000만원, 상여금 12억3100만원 등 24억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삼성전자에서는 권오현 회장이 지난해 회사로부터 받은 보수가 46억3700만원으로 전년보다 24억원 감소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부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을 이끄는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은 10억원 감소한 34억5100만원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연봉이 공개된 임원들의 지난해 보수는 이처럼 전년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인 반도체 업황 불황 영향으로 보수에서 비중이 가장 큰 상여금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권 회장은 지난해 급여로 매달 1억400만원씩 총 12억4900만원, 상여금으로 32억6900만원, 기타 근로소득으로 1억1900만원을 받았다. 전년과 비교하면 급여는 같았으나, 상여금이 전년(56억6200만원)보다 24억원 감소했다.

신종균 부회장과 윤부근 부회장은 급여 10억3700만원·상여 26억8100만원 등을 받아 연봉이 각각 38억5100만원, 38억4300만원이었다. 윤 부회장은 전년보다 보수가 약 3억원, 신 부회장은 2억원 감소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왼쪽부터),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18일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1기 정기주주총회 헤드테이블에서 주총을 준비하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대표이사(왼쪽부터),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18일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1기 정기주주총회 헤드테이블에서 주총을 준비하고 있다.

 

DS부문 김기남 부회장은 급여 13억7만원, 상여금 19억59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억2200만원 등 총 34억5100만원을 받았다. 김 부회장의 급여는 전년보다 약 1억원 늘었으나, 상여금이 전년(31억2200만원)보다 약 11억원 줄며 총 지급액이 10억원 감소했다.

노조와해 혐의 재판으로 유죄판결을 받으며 올해 초 이사회 의장에서 사임한 이상훈 이사회 전 의장은 지난해 급여 7억7800만원, 상여 22억2100만원 등 총 31억3500만원을 받았다.

IT·모바일(IM) 부문 고동진 대표이사는 지난해 총 28억2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는 11억7만원, 상여금 15억5700만원을 등으로 전년보다 상여금이 2억원 줄었다.

소비자가전(CE) 사업부문 김현석 대표이사의 지난해 총 보수는 25억7800만원으로 지난해와 거의 같았다.

김현석 대표는 급여는 9억1300만원으로 전년과 같았고 상여는 15억6800만원으로 전년보다 1700만원 늘었다. 복리후생을 포함하는 기타 근로소득이 소폭 줄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2017년 3월부터 삼성전자로부터 급여를 받지 않아 보수 공개 대상이 아니다.

이 밖에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은 지난해 연봉 40억8100만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35억6200만원, 정유경 총괄사장은 31억1400만원을 받았다.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은 지난해 그룹 계열사들에서 총 18억9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전년보다 2배 증가한 액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회사로부터 보수를 받지 않아 공개 대상이 아니다.

한진그룹의 실질적인 지배인인 총수 이름에 오를 조원태 한진칼 회장. 조양호 전회장의 차기 동일인 명단에 오르는 조 회장은 상속세 부담으로 그룹의 보유지분 등이 미확정 상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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