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영 하이투자증권 부사장이 지난해 증권업계 임원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김 부사장은 지난해 34억2700만원을 보수으로 수령했다. 총 보수 중 급여는 2억5000만원이었고 상여금이 무려 31억6600만원이었다.

퇴직금까지 합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인사는 김주원 전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이었다. 최근 카카오로 이직한 김 전 부회장의 보수 총액은 54억4700만원으로, 이 가운데 43억600만원이 퇴직소득이었다.

이어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28억9200만원을 보수로 받았는데, 총연봉 가운데 급여는 15억3800만원이고 성과급이 13억5200만원이었다.

작년 말 금융투자협회 회장으로 선출돼 대신증권에서 퇴임한 나재철 전 대표이사는 28억6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 가운데 17억5000만원은 퇴직소득이었고 급여는 6억200만원, 상여가 4억3600만원 등이었다.

그 외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28억3600만원), 최창훈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24억8300만원), 이병철 KTB투자증권 총괄부회장(23억3900만원),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22억2500만원) 등도 보수 상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임원이 아닌 일반 직원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인물은 강정구 삼성증권 영업지점장으로, 보수 총액은 20억2100만원이었다. 급여는 7600만원이지만 상여가 19억700만원이었다.

지난해 연봉이 17억400만원이었던 정원석 부국증권 차장이 일반 직원 가운데는 두 번째로 연봉이 많았다.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구속된 신한금융투자 전 임원은 작년에 사내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의 임 모 전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본부장은 지난해 15억4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임 전 본부장은 라임 사태와 관련해 펀드의 부실을 알리지 않고 판매를 계속한 혐의로 지난 27일 구속됐다.

임 전 본부장의 보수는 최근 물러난 김병철 전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의 작년 연봉(6억8400만원)의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급여 총액은 3억5800만원이고 상여가 11억2600만원에 달했다. 그 외 퇴직소득이 4900만원, 기타 근로소득이 700만원 등이다.

이외에도 증권가에서는 최고경영자(CEO)보다도 많은 연봉을 받은 임직원이 속출했다.

박선영 한양증권 상무의 경우 지난해 보수로 20억8100만원을 받아 이 회사 임직원 중 '연봉톱'을 찍었다. 급여는 1억2400만원이었으나 상여가 19억4800만원에 달했다.

한양증권 고액 연봉자 명단에는 민은기 이사대우 실장(19억6600만원)과 신준화 이사대우 실장(6억8900만원), 남궁환 전 상무(6억2500만원) 등도 이름을 올렸다.

KB증권에서는 고영우 상무보가 연봉 12억2000만원을 받아 김성현 대표이사(11억200만원)보다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증권에서도 이이남 이사(13억6500만원)와 임정규 전무(11억8200만원)가 김해준 대표이사(11억2500만원)보다 많은 연봉을 받았다.

한화투자증권 역시 최용석 사업부장(13억5900만원)이 권희백 대표이사(5억2900만원)보다 두 배가 넘게 많은 연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