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 인사 공정성 해명 요구 메일에 인사권 조롱·인격 모독"
해당직원 3개월 직위 해재하고 감사실에는 철저한 조사 지시
노조, "인사권 남용…인권위 제소와 함께 부당노동행위로 고발"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사진=연합뉴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사진=연합뉴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직원 인사 과정에서 '제왕적 징계' 시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노동조합(이하 노조)는 31일 구본환 사장이 인사 관련 의견을 개진하였다는 이유로 인사위원회를 열어 해당 직원을 3개월간 직위해제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사장의 제왕적 징계 시도를 규탄하고, 이를 당장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공항운영2팀 팀장 보직 인사를 위해 인사팀으로부터 3명을 추천받아, 사장이 면접심사를 진행하고 지난 2월 25일 인사발령을 단행했다.

이 때 면접자 중 한 명이었던 직원이 평소 조직 내에 대부분의 직원이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던 인사와 관련한 소문을 거론하며, 인사처장에게 공항운영2팀 팀장 보직 인사의 공정성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사내메일을 발송했다는 것이다.

이에 구본환 사장은 지난 4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극히 불량한 태도로 CEO의 인사권을 조롱하고 인격을 모독했으며, 공사와 경영진의 명예와 위신을 손상케 했다"는 이유를 들어 문제를 제기한 직원을 3개월간 직위해제하는 한편, 감사실에는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는게 노조측의 주장이다.

노조는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지난해 10월 △모든 업무 과정의 공정성·투명성 확보 △조직 내 자발적 참여와 의사소통 활성화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으로 투명한 의사 결정 문화 확립 등의 내용이 담긴 인천공항 투명윤리 경영을 선포한 바 있다"며 이율배반적이라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사장은 제왕적 징계 시도를 당장 철회하라"는 성명서 발표와 함께 사장의 독단적 인사권 남용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는 한편,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는 부당노동행위로 고발조치했다고 설명했다.

구본환사장은 충남 논산 출신으로 전주고, 서울대를 졸업했다. 행정공시(33회)를 거쳐 공직에 입문했고,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을 역임한 뒤, 2019년 4월 인천공항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인천공항공사 노조 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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