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흥장현과 대구 중구, 전남 순천의 아파트 분양시장에 투자를 겸한 실수요층이 고이 간직한 청약통장을 앞다퉈 꺼내면서 아파트 사이버 청약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1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시흥장현 영무예다음'과 '대구 반월당역 서한포레스트', '순천 금호어울림 2차' 등 3개 아파트단지가 1순위 청약에서 50~11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 당첨 경쟁이 치열하다.

영무토건이 경기도 시흥장현지구 B9블록에서 분양 중인 '시흥장현 영무예다음'은 1순위 청약에서 434가구 모집에 2만1,766명이 신청, 평균 50.15 대 1의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했다.

유승종합건설이 지난해 C4블록에서 조기 완판한 '시흥장현 유승한내들 퍼스트'(30.34 대 1)을 웃도는 역대 최고 성적이다. 

시흥장현에 마지막 민영인 이 단지는 월판선 장곡역세권으로 서울 접근성이 양호, 당첨 시 시세 차익이 1~2억원으로 추정된다.

서한이 대구시 중구 남산동에서 분양한 '반월당역 서한 포레스트'는 101가구 모집에 1만2,082명이 몰려, 평균 11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84㎡A형으로 340 대 1이다.

GS건설이 직전 중구 남산4동에서 분양한 '대구 청라 힐스 자이'(1순위 경쟁률 141 대 1)에 버금가는 청약 호성적이다.

대구의 사이버 아파트 분양시장은 코로나19 후유증로 신음하는 지역에서 유일하게 활기를 띄면서 침체 경기를 살리는 불씨가 되고 있다.

금호산업이 전남 순천시 용담동에서 선보인 '순천 금호어울림 더파크 2차'는 1순위 청약에서 232명 모집에 1만2,783명이 몰려 평균 55 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99㎡형(119 대 1)에서 나왔다.

금호산업의 '순천 금호어울림 더파크 2차'는 전용 84㎡의 분양가가 3억원 내외로 1차 보다 2,000만원 높았으나 지난해 7월 분양한 '더파크1차'(1순위 경쟁률 17 대 1)이 조기 완판, 흥행몰이를 이어갔다.

시흥장현과 대구 반월당역, 순천 금호어울림 등 3개 단지는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을 우려, 모델하우스를 폐쇄하는 대신 사이버 모델하우스로 청약을 진행하는 데 이어 한국감정원 청약홈에서 인터넷으로 특별과 일반의 청약을 실시했다.

이들 3개 아파트 단지는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으나 시장이 역세권 등 양호한 입지에다 비교적 착한 분양가에 반색, 인기몰이했다.

'시흥장현 영무예다음'과 '반월당역 서한포레스트'의 당첨 안정권은 청약가점 60점대 후반, '순천 금호어울림 더파크 2차'는 60점대 중반으로 당첨 커트라인이 높아질 전망이다.

김준환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코로나19발 경기 하강에도 불구, 아파트 사이버 청약시장이 지역경기를 살리는 불씨가 되고 있다"며 "시장과 소비를 살리는 역성장 시대의 주택분양시장 활성화 조치가 긴요하다"고 주장했다.

<시흥장현 영무예다음-반월당역 서한프레스트-순천 금호어울림 더파크2차, 1순위 청약성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