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익스체인지 "코로나19로 스마트폰 생산량 감소…하반기 가격형성에 큰 우려"
디지타임스 "대만 반도체 설계업체, 북미 업체서 서버 주문 속도 점차 느려져" 보도

‘코로나19’가 판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현상을 보이면서 그동안 선방해온 반도체 업계가 2분기부터 실적하락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반도체 시장(CG).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가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현상을 보이면서 그동안 선방해온 반도체 업계가 2분기부터 실적하락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가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 현상을 보이면서 그동안 선방해온 반도체 업계가 2분기부터 실적하락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는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스마트폰 생산량은 작년 대비 7.8% 감소할 전망"이라며 "하반기 D램 가격에 있어 가장 큰 우려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퍼지면서 소비와 구매력에 타격을 입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디램익스체인지는 2분기 D램 가격이 1분기와 비교해 10%가량 상승할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이에 디램익스체인지는 "D램과 낸드플래시가 올해 말까지 꾸준히 오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스마트폰 수요가 급감하면서 반도체 수요도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메모리 반도체 ASP(평균판매단가) 증가폭이 기존 전망을 밑돌거나 아예 마이너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동시에 낸드플래시도 코로나19의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USB 드라이브 등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 128Gb MLC(멀티 레벨 셀) 제품 거래 가격은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평균 4.68달러로 지난달 대비 2.6% 상승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낸드플래시 가격은 2분기까지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겠지만, 3분기에는 하락세로 전환할 수 있다고 점쳤다.

세계 유수의 반도체 장비 부품업체들이 타격을 입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목된다.

미국 반도체 장비 기업 램리서치(Lamresearch)는 지난달 17일 미국 프리몬트와 리버모어 공장의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3주간 공장 가동을 멈출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바이러스 확산 추세가 심각단계에 놓이면서 언제 재가동에 들어갈지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네덜란드 장비기업 ASML도 재택근무 및 2개조 편성에 들어갔다. ASML은 10나노 미만 극미세 공정을 구현하는데 필요한 EUV(극자외선) 노광 장비 시장을 독점하고 있어 업계 전반에 타격을 미친다.

이러한 분석 때문에 반도체 설계업체의 매출이 코로나19 판데믹으로 올해 2분기부터 감소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이다.

덩달아 데이터 수요 증가로 인해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서버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것을 반박하는 보도도 나왔다. 당초에는 재택 근무, 온라인게임 등의 수요 증가로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한 것으로 기대됐다.

대만의 디지타임스는 30일(현지시각) “대만의 반도체 설계업체들이 북미지역 업체들로부터 받는 서버 주문 속도가 점차 느려지고 있다”며 “올 2분기부터 수요가 줄어들까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즉, 서버 업체들이 당장 늘어나는 수요로 서버 증설에 적극적이나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 계속 서버 증설에 나설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또 각국 정부가 인터넷 네트워크의 혼잡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서비스업체에 비트 레이트(bit rate, 초당 처리하는 비트의 수) 축소를 요구해온 점도 악재로 지적된다.

비트 레이트를 낮추면 파일의 크기가 작아져 인터넷의 트래픽이 줄어든다. 최근 넷플릭스, 유튜브, 페이스북 등은 유럽 시장에서 동영상 비트레이트를 하향 조정했다. 넷플릭스는 비트레이트 하향 조치로 트래픽이 25%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도 최근 코로나19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전망한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역성장할 가능성을 80%로 봤다. IDC는 “공급망과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면 반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6% 증가하겠지만 최악의 경우 12% 급감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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