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7일 잠정실적 발표...당초 7조2000억대보다 크게 낮아져
코로나19 영향에 전세계 수요 하락…‘스마트폰 판매량 급감할 듯’
2분기가 더 우려된다는 전망도 나와

오는 7일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가 예상보다 부진한 1분기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연합
오는 7일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가 예상보다 부진한 1분기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연합

삼성전자가 오는 7일 발표할 잠정실적을 두고 증권사들이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지난해에 7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올해에는 6조원을 넘길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1분기 실적 전망치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에 매출액 55조 6217억원, 영업이익 6조 2381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전망치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6% 정도 늘었고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이다. 앞서 증권가가 지난해 5월에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을 7조 2090억원으로 평가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떨어진 수치다.

◇ 일부 증권사 추정치 하향…6조 밑돌 가능성도

일부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더욱 낮춰 평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스마트폰과 TV, 디스플레이 등 주요 사업 부문의 실적이 더욱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약 5조 8000억원으로 기대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돼 스마트폰, TV 등 주요 세트 수요가 급감하기 시작했고 2분기까지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평가한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는 큰 변화가 없으나 IM(스마트폰) 부문 영업이익이 하향 조정됐다. 3월 들어 코로나19가 확산돼 스마트폰 수요가 급감하고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도 부진한 것으로 추정했다.

하나금융투자도 삼성전자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5조 7000억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영업이익을 보수적으로 추정한 이유는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판매 둔화를 중점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이라며 “가장 불확실성이 높은 사업부는 IM부문이다. 코로나19 영향이 B2C 성격을 지난 산업에서 크게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좌우하는 반도체 사업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를 내렸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재택근무, 영상회의 등이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서버 투자가 확대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 집계에 따르면 3월 서버용 D램 가격(32GB 모듈 기준)은 121달러로 전달보다 4.3% 올랐다. 이렇듯 반도체 수요가 이어진다면 비교적 1분기 실적은 선방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 1분기는 반도체 선방 예상되나…2분기 우려 커질 듯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의 경우, 반도체의 선방으로 6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1분기 실적보다 2분기 실적이 더 우려된다는 전망도 있다. 코로나19로 스마트폰 생산량이 감소해 반도체 하반기 가격형성에 더 큰 우려가 나온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는 지난 1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스마트폰 생산량은 작년 대비 7.8% 감소할 전망"이라며 "하반기 D램 가격에 있어 가장 큰 우려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동시에 업계에서는 1분기 동안은 서버 업체들이 당장 늘어나는 수요로 서버 증설에 적극적이나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 계속 서버 증설에 나설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시장조사업체 IDC도 최근 코로나19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전망한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역성장할 가능성을 80%로 봤다. IDC는 “공급망과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면 반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6% 증가하겠지만 최악의 경우 12% 급감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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