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마힌드라그룹, ‘2300억원 신규 투자 철회’ 밝혀
마힌드라, "새 투자자 모색"…최악 사태엔 매각·철수 우려
쌍용차 "단기 유동성 확보, 경영쇄신으로 위기상황 극복"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쌍용차 회생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월 방한,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쌍용차 회생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월 방한,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쌍용자동차가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의 신규 투자 철회에도 경영쇄신 작업을 통해 자금 위기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만 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가 향후 새 투자자를 모색할 경우 이를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최악의 경우 쌍용차 매각이나 한국 철수까지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쌍용차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마힌드라 그룹의 신규자금지원 차질에도 현재 미래경쟁력 확보와 고용안정을 위해 추진하는 경영쇄신 작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마힌드라는 지난 3일 특별이사회를 개최하고 쌍용차에 투입하기로 한 2300억원 규모의 신규자본을 투입하지 않기로 했다.

쌍용차 이사회 의장인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1월 방한해 KDB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등을 만나 쌍용차에 대한 23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언급하고, 2월 인도 현지에서도 쌍용차 지원 의지를 밝혔다.

마힌드라 이사회는 코로나19 여파로 그룹 전체가 타격을 입어 쌍용차에 당초 계획한 지원은 어렵다면서 3개월 동안 최대 400억원의 일회성 특별 자금 투입을 고려하겠다고 발표했다. 쌍용차 경영진의 새 투자자 모색 지원을 언급해 한국 철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쌍용차는 이에 대해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 사업운영 영속성 지원을 위해 400억원의 신규자금과 신규투자 유치를 통한 재원확보 등을 통해 철수 의혹을 불식했다"며 "변함없이 계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면서 쌍용차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쌍용차는 회사가 경영정상화에 필요하다고 추산한 5000억원은 당장 올해 조달이 필요한 자금이 아니라 향후 3년간 필요 자금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마힌드라가 제시한 다양한 지원방안의 조기 가시화 및 여러 이해관계자와의 협력방안을 통해 차질 없이 마련해 나갈 방"이라고 밝혔다. 이는 쌍용차가 자구 노력과 함께 산업은행 지원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려 노력하겠다는 뜻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쌍용차는 부산물류센터 등 비핵심자산 매각 등 다양한 현금확보 방안을 통해 단기 유동성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업무시스템 고도화 등 내부 혁신역량 강화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고 했다.

쌍용차는 "무엇보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향후 실현 가능한 경영계획을 통해 관련 이해관계자들의 지원과 협조를 지속적으로 구해나갈 계획"이라며 "상생의 노사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제품경쟁력 확보와 판매증대에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국가적인 지원과 사회적인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쌍용차는 코로나19 여파로 유럽산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겨 일부 순환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 2일 부품 수급 문제로 평택공장이 생산라인별로 1주일에 1∼2일 정도 돌아가면서 이달 순환 휴업을 한다.

쌍용차는 평택공장 3개 생산라인 가운데 체어맨을 생산하던 2라인이 쉬는 상태고, 1·3라인이 가동 중이다. 이날은 코란도와 티볼리를 만드는 1라인이 휴업했다. 일단 이달까지 부분 휴업을 이어가고 부품 수급 상황에 따라 연장·종료 시점을 결정할 방침이다.

쌍용차 측은 "유럽에 있는 부품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일부 부품 공급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며 "생산량 조절이 불가피해 라인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순환 휴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보쉬, 콘티넨털, 가제트 등 업체에서 트랜스미션, 엔진·구동 관련 부품과 전장 주요 부품 등을 납품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지난달 판매가 1만3590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1.2% 급감하는 등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내수는 6860대로 37.5% 줄었고, 수출(CKD 포함)은 2606대로 4.6% 감소했다. 이렇다 할 신차가 없는 상황에서 경쟁에 치이며 내수가 크게 줄었고, 유럽에서 코로나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유럽 공략 성과도 기대에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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