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총선 유세활동 전면 중단

홍문종 친박신당 대표가 6일 오후 7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다. (사진=친박신당)

홍문종 친박신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조기 석방을 요구, 4 ·15 총선의 유세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

홍 대표는 6일 오후 7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무조건, 즉각 석방이 관철될 때까지 기한 없이 단식을 할 것"이라며 “정치권 전반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감생활에 관한 진정성 있는 논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친박신당은 이날부터 지역구 후보자들의 득표 활동을 제외한 중앙당 차원의 선거 유세활동을 전면 재검토키로 했다.

홍 대표는 "박대통령의 건강상태가 위중하니 형집행을 잠시 중단하고 집중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는 거듭된 탄원에도 현정권은 외면하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우한폐렴 확산사태의 와중에 감염위험마저 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또한 "거대여당과 거대야당이 모두 탄핵세력이 가득하여 선거 이후에는 박근혜라는 이름을 역사에서 지우려 할 것이 분명하다"며 "이제 직접 국민여러분께 이같은 상황을 알리지 않으면 안된다"며 지지자들의 결집을 호소했다.

5일 생일을 맞은 홍 대표는 생일상을 받은 자리에서 가족과 지인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날부터 단식을 결행했다.

홍 대표는 "가족과 친지들의 축하와 함께 받은 생일상차림을 보고는 대통령님 생각에 울컥 했다"며 "우한폐렴 바이러스는 지병이 있는 고령층에 치명적이라는 언론기사가 더욱 저의 결심을 재촉했다"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이어 "옥중에서 나와 옥문을 열고 국민의 곁으로 당장 돌아오시도록 저의 모든 것을 걸고,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며 "오직 박 대통령 석방이 관철되는 그 순간까지 한 점 흐트러짐 없이 저의 길을 꼿꼿이 가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의 생일은 2월 2일로 지난달 31일을 기해 구치소에 수감된지 3년을 맞았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12월 9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데 이어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에서 파면이 결정됐다. 이어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를 비롯한 13개 범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후 2017년 3월 31일 서울중앙지법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제도가 도입된 이래 8시간 41분이라는 최장 시간 심문 끝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을 결정했고, 박 전 대통령은 경기 의왕시에 있는 서울구치소에 수감되며 영어의 몸이 됐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4일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옥중서신'을 전달하고 '보수통합'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편지에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들었던 여러분 모두가 하나로 힘을 합쳐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적었다.

홍문종 친박신당 대표가 6일 오후 7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단식에 들어갔다. (사진=친박신당)

다음은 홍문종 대표의 기자회견 전문.

박근혜 대통령 석방을 위한 단식에 들어가며

국민 여러분.

친박신당 대표 홍문종입니다.

우한폐렴 사태로 인해 국민들의 경제적·심적 고통이 한계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정치인으로서 민생을 돌봐왔지만, 그저 '견뎌보시자'는 위로의 말씀밖에 드릴 수 없는 저 자신이 원망스럽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을 놔두고, 모범 방역국이라는 외국의 의례적인 공치사를 선전하는 데 혈안이 된 정권에게 어떻게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있겠습니까?

따지고 보면, 이번 우한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는 우리나라의 일등공신은 박정희 대통령이 일찍이 시작한 국민의료보험체계, 그리고 메르스 사태를 거치며 박근혜 대통령이 정비 완료한 국가방역체계인 것입니다.

며칠 전에는 제 몸 돌보지 않고 헌신적으로 우한폐렴 환자를 돌보던 의료진이 희생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애석하고 비통한 마음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당원들을 대표하여 유가족 분들에게도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아울러, 지금 이 순간에도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최선을 다하시는 의료진의 헌신적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이분들이야말로 모범방역국 대한민국의 칭송이 아깝지 않을 진정한 영웅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기호 11번 친박신당의 대표로서, 4·15 총선에서 반드시 박근혜 대통령을 구출하고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결연한 각오로써 승리의 대장정을 시작하였습니다.

비례대표 후보자 열 두 분과 함께 국립현충원을 찾아, 호국영령들에게 총선 출정의 시작을 아뢰었고, 이승만 대통령, 박정희 대통령 내외분 묘소도 참배하며, 대한민국을 다시 건국하고, 나라를 구하는 심정으로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멸사봉공하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어제(4.5)까지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갈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은 곳을 다니고,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려고 노력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안부를 걱정하는 분들에게 기호 11번 친박신당에 표를 주셔야 박근혜 대통령에게 자유를 드릴 수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인해, 한계가 있었지만, 많은 분들이 살갑게 맞아주셨고, 수고한다는 말도 전해 주셨습니다. 이 캄캄하고 어두운 밤, 거대한 벽안에서 홀로 외롭게 투쟁중이신 대통령을 생각하면, 눈물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창당된 지 한 달 밖에 안 된 작고 약한 친박신당이 아무리 박근혜대통령의 무고함을 알리고, 그 분을 하루빨리 석방시켜야 한다는 우리의 뜻을 전하고 싶어도 한계가 있음을 솔직히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박대통령의 건강상태가 위중하니 형집행을 잠시 중단하고 집중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국회의원 83명이 뜻을 모아 전달해도, 또 형집행정지를 위한 탄원을 거듭해도 콧방귀도 뀌지 않는 사람들이 저들입니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거대한 여당과 야당의 중심세력인 탄핵찬성파 세력이 선거이후에도 국내정치를 주도하는 왜곡된 의회구조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그리하면, 탄핵찬성파로 뒤덮인 여당과 야당은 박근혜 이름 석자 조차 입에 올리지 않을 것이 분명합니다. 헌정사에서 지우는 것도 모자라서, 우리 역사의 기록에서 영원히 지워버리려 할 것입니다.

국민여러분.

그러나, 국민의 마음속에서 마저 박근혜 이름 석자를 지우개로 지울 수는 없습니다 

저, 홍문종이 결단코 막아내겠습니다.

어제(4월5일)는 저의 생일날이었습니다. 가족과 친지들의 축하와 함께 받은 생일상차림을 보고는 대통령님 생각에 울컥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구출하겠다고 멸사봉공의 결사항전의 의지도 밝혔던 사람이 생일의 소소한 기쁨과 행복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하는 생각에 온 몸이 떨려왔습니다.

더더구나, 우한폐렴 바이러스는 지병이 있는 고령층에 치명적이라는 언론기사가 더욱 저의 결심을 재촉하였습니다.

박대통령께서는 어깨수술의 예후도 그렇지만, 재활에 집중해야 할 시기를 놓쳐서 면역력이 극도로 떨어져 있는 상태인 것을 아는 저로서는 대통령께서 혹여 감염이라도 된다면, 그야말로 생명까지 위태로운 상황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결국, 저라도 나서지 않으면 박근혜 대통령의 안위는 아무도 지켜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 홍문종은 그 생각이 들면서 단식을 시작하였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저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기한 없이 단식하겠습니다.

저의 요구사항은 단 하나, '박근혜 대통령 즉각 석방'입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굴곡 많은 정치여정의 고비고비마다, 박대통령께 뜻을 물어서 방향을 정하고는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만큼은 오롯이 저 혼자만의 결정이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대로 잊혀지고, 홀로 감옥에 계시도록 외면하는 것은 역사에 죄인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돌아가신 아버님 영전에, 제가 사랑하는 어머니, 가족들에게도 집을 떠나 이곳 서울구치소로 향하지 않으면 안되는 저의 최종 결심을 알렸습니다.

국민 여러분.

제가 가진 자리, 제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은 전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에서 시작해서 그를 기반으로 쌓아올린 것입니다. 대통령이 옥중투쟁중이시고, 언제 큰일이 닥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다른 것들이 무슨 큰 의미가 있겠습니까?

옥중에서 나와 옥문을 열고 국민의 곁으로 당장 돌아오시도록 저의 모든 것을 걸고,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겠습니다.

오직 박대통령 석방이 관철되는 그 순간까지 한 점 흐트러짐 없이 저의 길을 꼿꼿이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 4. 6.

친박신당 대표 홍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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