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출신 변호사' 전현희 후보…"내친 김에 3선까지"
자타공인 외교통 박진 후보, 종로 아닌 강남을서 재도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사투를 벌이는 와중에도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4·15총선) 시계는 지금 이 순간도 '째깍째깍' 돌아가고 있습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와의 전쟁 승리를 위해 정부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하고 있고,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정권심판론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21대 총선 역시 민주당은 호남에서, 통합당은 영남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어, 최종 승부처는 결국 수도권이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이에 스트레이트뉴스는 4월 6일까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공개된 각 선거구 여론조사 결과와 주요 키워드를 토대로 격전지 지역을 골라 점검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각 선거구의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편집자주]

4·15 총선 서울 강남을 후보자 -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후보(좌), 미래통합당 박진 후보(우)
4·15 총선 서울 강남을 후보자 -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후보(좌), 미래통합당 박진 후보(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4·15 총선) 서울 강남을 선거구는 3선에 도전하는 자와 3선을 지낸 자가 맞붙는 '엘리트'의 대결이다. 더불어민주당에는 지역 현역인 전현희 후보가 수성에 나서고, 미래통합당은 종로에서 3선을 지냈던 박진 후보를 내세웠다.

두 후보의 공통점은 엘리트 이미지다. 경남 통영 출신의 전 의원은 서울대 치의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법무대학원 의료법학 석사를 거쳐 사법시험에 합격한 '치과의사 출신 변호사'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의료 관련 변호사로 활동하다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정치에 입문해 20대 국회에서 전국직능대표자회의 총괄본부장, 문재인 선대위 직능특보단장 등을 지냈다.

박 후보는 서울 종로 출신으로 경기고를 거쳐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했다. 외무고시에 합격 후 킹스칼리지 런던 연구원을 거쳐 영국 뉴캐슬대학교 정치학과 조교수를 하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외교통이다. 16대 총선 당시 종로에서 당선되며 국회에 입성했고, 이후 18대까지 승리하며 3선을 지냈다.

강남을은 강남3구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지만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이라는 구룡마을이 공존하는 독특한 곳이다. 그리고 세곡동에 조성된 대규모 보금자리주택 단지에 젊은층이 대거 유입되면서 진보 성향 지역구로 탈바꿈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보수의 텃밭이라는 강남은 20대 총선에서 '강남 불패' 신화가 깨졌고, 그 중심에는 바로 전현희 후보가 있었다.

19대 총선에서 강남을에 출마하려고 했지만 당시 정동영 의원(당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과의 경선에서 밀려 본선 출마가 좌절됐다. 당시 당에서 송파갑으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하라고 제안했지만 강남을 주민들과 신의를 지킨다며 고사했다. 강남을에 출마한 정동영 의원은 새누리당의 김종훈 후보에게 졌다.

이후 전 의원은 4년 동안 지역 활동을 하며 표밭을 다져 2016년 20대 총선 때 강남을에 다시 도전했고 김종훈 의원을 꺾고 금배지를 달게 됐다. 진보진영 정당이 보수 우세지역인 강남을에서 의석을 얻은 것은 24년 만에 처음으로, 전 의원의 당선은 가장 큰 이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4년 전 이변을 연출했던 전현희 후보는 지역민과의 소통과 4년간의 실적을 앞세워 다시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4년 만에 정치권에 복귀하게 된 박진 후보는 외교안보 전문가로 활동했던 장점을 부각시키며 지역 의석 탈환에 나선다는 목표다.

통합당 공관위는 박 후보를 전략공천하며 "강남갑은 태영호 전 주영 북한공사가 통일안보 전문가로, 강남을은 박 전 의원이 국제외교 전문가로 함께 이끌어줄 것을 기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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