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윤리위 '세대비하' 발언 김대호 제명 결정...최고위서도 최종 제명 결정될 듯

서울 관악구갑 후보자-더불어민주당 유기홍 후보(좌), 무소속 김성식 후보(우)
서울 관악구갑 후보자-더불어민주당 유기홍 후보(좌), 무소속 김성식 후보(우)

미래통합당이 '세대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대호 후보를 제명하기로 하면서 서울 관악구갑 선거구가 기존 3자대결(더불어민주당 유기홍Vs통합당 김대호Vs무소속 김성식)에서 양자대결(유기홍Vs김성식)로 펼쳐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미래통합당은 8일 중앙윤리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선거 기간 부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하였음'을 징계 사유로 들고 김대호 후보에 대한 제명을 결정했다.

김 후보는 지난 6일 서울 권역 현장 선대위 회의에서 "30 중반,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말한 데 이어 다음날인 7일에도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는 발언을 내놓아 논란을 확대시켰다.

김 후보의 최종 제명 절차는 아직 최고 의결 기구인 통합당 최고위원회에서의 의결이 아직 남아있다.

통합당 최고위에서 김 후보 제명을 최종 결정하면 '당적 이탈' 사유로 관악갑에 후보를 내지 않은 해 이번 총선을 치르게 된다.

하지만 현재 김종인 총괄 선대대책위원장의 강경한 입장과 총선 여론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통합당의 분위기를 볼 때 최고위에서도 마찬가지의 제명 결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다른 후보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본인이 아는지 모르겠지만, 불가피하게 단호하게 처벌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윤리위에서 제명이 결정된 김대호 후보
미래통합당 윤리위에서 제명이 결정된 김대호 후보

이로 인해 서울 관악갑 선거구는 김 후보가 빠지게 되면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성식 후보에게 보수표가 결집돼 민주당 유기홍 후보와 김성식 후보의 양자대결로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기홍 후보는 관악갑에 17대 총선 때 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지만 18대에서 김성식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고, 19대에서는 민주통합당 후보로 다시 당선됐다.  

김성식 후보는 현역 20대 관악구 지역구 의원으로 18대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해 유기홍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고, 20대에서는 국민의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후,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가 현재 무소속으로 21대 총선에 출마했다.

유 후보와 김 후보 모두 김대호 후보의 '말실수'로 운명의 장난처럼 다시 만나게 된 것이다.

현재 서울 관악구갑에 등록한 후보는 김대호 후보를 제외하면, ▲더불어민주당 유기홍 ▲무소속 김성식(기호 10번)를 비롯해, ▲민생당 이승한 ▲정의당 이동영 ▲우리공화당 권미선 ▲민중당 송명숙 ▲국가혁명배당금당 김용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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