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선거(4·15 총선) 광주광역시 서구을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전 최고위원과 민생당 천정배 의원이 대결로 압축된다. 미래통합당은 후보를 내지 못했고, 정의당은 유종천 지역위원장을 출전시켰다.

광주 서구을 현역 의원은 민생당 소속 6선의 천정배 전 법무장관. 하지만 민주당이 내세운 양향자 후보에게 밀리면서 천 후보의 7선의 꿈도 멀어지고 있다.

양향자 후보는 전남 화순 출신으로 광주여상 재학 중 삼성전자에 입사해 상무까지 승진한 이력으로 한 때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20대 총선 당시 문재인 당대표가 삼고초려해 영입한 민주당 인재영입 7호로 광주 서구 을에 전략 공천했으나, 당시 국민의당 녹색돌풍으로 천정배 후보에게 패했다. 때문에 양 후보 입장에서는 4년 만의 설욕전이 되는 셈이다.

정치이력이나 인지도 면에서는 천정배 후보가 앞서지만 광주 지역의 민주당 지지 열풍으로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3월 29~3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양향자 후보의 지지율(62.9%)이 천정배 후보(18.5%)를 크게 앞서고 있다.

또 뉴스1광주전남취재본부와 광주전남언론포럼, 광주매일신문, 남도일보, 전남매일, 광주CBS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3월30~3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양향자 후보 52.9%, 천정배 후보 21.4%로 30%포인트 이상 격차가 있었다.

천 후보는 한 라디오에 출연해 "다음 대선에서도 수구적폐 통합당의 집권을 막고 민주정부를 재창출하고, 나아가서 호남 출신의 대통령을 만들어 호남의 대도약을 이룰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지만 판세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반면, 양 후보는 삼성의 전장산업을 유치해 연구개발(R&D)부터 완성차 제조까지 광주에서 이뤄지는 '광주 미래차 원스톱 클러스터' 추진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확실한 승기 잡기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