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아성이었던 성동에 '자객' 공천으로 탈환 노려
지 후보. '정의로운 대한민국' 슬로건 내걸고 연승 도전
3일 실시된 여론조사 박성준 42%, 지상욱 40.9% '접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사투를 벌이는 와중에도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4·15총선) 시계는 지금 이 순간도 '째깍째깍' 돌아가고 있습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와의 전쟁 승리를 위해 정부에 힘을 실어줄 것을 호소하고 있고,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정권심판론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21대 총선 역시 민주당은 호남에서, 통합당은 영남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어, 최종 승부처는 결국 수도권이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이에 스트레이트뉴스는 4월 6일까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공개된 각 선거구 여론조사 결과와 주요 키워드를 토대로 격전지 지역을 골라 점검해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각 선거구의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편집자주]

4·15 총선 서울 중구·성동구을 후보자-더불어민주당 박성준(좌), 미래통합당 지상욱(우)
4·15 총선 서울 중구·성동구을 후보자-더불어민주당 박성준(좌), 미래통합당 지상욱(우)

제21대 국회의원 선거(4·15 총선) 서울 중·성동을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이 전략공천한 박성준 전 JTBC아나운서 팀장, 미래통합당이 단수 공천한 지상욱 의원이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중·성동을(20대에 분화) 선거구는 정일영(8선) 의원을 시작으로 아들 정대철 의원이 5선을 지냈고, 손자 정호준도 당선되는 등 3대에 걸쳐 14선을 이룬 곳이다. 말 그대로 '정씨일가'의 아성으로 민주당으로서는 뿌리 깊은 정치적 고향이다.

통합당에서는 언론인 출신 박성범(15·17대)·나경원(18대) 의원을 배출하기는 했지만 정씨 일가 이력에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다만, 성동구 일대가 합쳐진 20대 총선에서는 현역 정호준(36%) 의원이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겨 출마해 이지수(24%) 민주당 후보와 여권 표를 나눠 가지면서 새누리당(현 통합당) 소속의 지상욱 후보가 38%의 득표율로 승리를 거둔바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뼈아픈 경험이었고, 이번 총선에서 박성준 후보를 공략한 것도 바로 이러한 역사적 배경이 있다.

당초 이 지역에는 민주당 소속으로 하승창 전 청와대 사회혁신수석비서관과 전순옥 전 의원, 이지수 변호사 등이 출사표를 냈지만, 지 후보의 탄탄한 지지율을 고려해 박 후보를 일종의 '자객'으로 투입시킨 셈이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이나 하듯 판세 흐름도 안갯속이다. TV조선 의뢰로 메트릭스리서치가 지난 3일 진행한 국회의원 후보 지지도 조사결과를 보면 민주당 박성준 후보(42%)와 통합당 지상욱 후보(40.9%)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박 후보를 선택한 응답자가 40.6%, 지 후보를 꼽은 응답이 36.0%로 차이가 오차범위 이내인 4%포인트 안의 격차로 나타났다. 말 그대로 초접전 양상이다.

이 조사에서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53.6%, 야당에 힘을 밀어줘야 한다는 응답이 46.4%로 나타나 투표에 나서는 유권자들의 지지정당 성향에 따라 승부가 갈릴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성준 후보는 언론인 시절 '사건반장'으로 국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했던 이력을 살려 이번에는 '주민들을 위한 삶의 반장'이 되겠다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중구는 소상공인 중심 경제 활성화를, 주거지가 밀집된 금호·옥수 지역에는 학교 설립과 걷기 코스와 한강 연결 도로 조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지상욱 후보는 불공정 입시 바로잡는 '조국 방지법', 채용청탁과 고용세습을 근절하기 위한 '공정사다리법'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 학생통학 차량, 경찰수송 차량 등에 친환경 차량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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