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했다.

한은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역대 최저수준인 현행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앞서 긴급히 금리를 인하하고 유동성 공급 방안을 내놓은 만큼 당분간 정책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달 16일 임시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0.75%로 0.50%포인트 인하했다. 이어 26일엔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방식을 통해 무제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25~31일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9명이 금리동결을 전망했다. 금리 인하를 예상한 응답은 11%였다.

현재 시장에서는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긴급 유동성 대책도 본격 가동에 들어간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 인하를 두고 '한국형 양적완화(QE)'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대책이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정부와 한은의 긴급 유동성 대책에도 불구하고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시장을 중심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은 실정이다.

코로나19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속속 실물지표로 드러나면서 금융시장에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일 "금융 상황이 악화할 경우에는 회사채 시장 안정을 위해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해 대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증권사 등 비은행 금융기관에 직접 대출을 해주는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번 금통위는 이달 20일 임기가 끝나는 이일형, 조동철, 고승범, 신인석 금통위원이 참석하는 사실상 마지막 회의다. 지난달 16일 같이 임시 금통위 회의가 열릴 수도 있겠지만,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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