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 경쟁률 높으나 주택형별 당첨 커트라인은 하향세

롯데건설의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4차 재건축단지인 르엘 신반포(투시도)이 1순위 청약경쟁률이 131 대 1을 웃돌면서 청약 광풍을 일으켰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을 강남 재건축 분양단지를 로또성이라 부추키면서 '최후 만찬'이 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롯데건설의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4차 재건축단지인 르엘 신반포(투시도)가 1순위 청약경쟁률이 124 대 1을 웃돌면서 청약 광풍을 일으켰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을 강남 재건축 분양단지를 로또성이라 부추키면서 '최후 만찬'이 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강남권 재건축 분양시장에 무주택 현금부자가 앞다퉈 참여, 청약열기가 뜨거우나 정작 실속은 떨어져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은 롯데건설이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4차 주택재건축단지에서 분양 중인 '르엘 신반포'의 당첨 안정권 청약가점이 69점이라고 밝혔다.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24 대 1의 청약성적을 일궈낸 이 단지는 주택형별 가점제 당첨 커트라인이 62~69점으로, 청약가점이 69점 이상이면 모든 주택형에 당첨 안정권이다.

전용면적 100㎡형(경쟁률 408 대 1)과 59㎡(146 대 1)의 당첨 커트라인은 69점으로 가장 높고 이어 △84㎡B형(56 대 1) 68점 △84㎡A형(경쟁률 62 대 1) 67점 △54㎡형(95 대 1) 62점 등의 순이다.

◇'르엘신반포' 남동쪽에서 바라본 공사 현장. (사진=이준혁 기자)
◇'르엘신반포' 남동쪽에서 바라본 공사 현장. (사진=이준혁 기자)

이 단지의 주택형별 당첨 커트라인은 지난해 11월 인근 반포우선재건축단지에서 롯데가 분양한 '르엘 신반포 센트럴'보다 전반적으로 낮다. 당시 전용 59~84㎡형의 '신반포 센트럴'은 모든 주택형의 당첨 커트라인이 69점이었다.

'르엘 신반포'의 일반분양은 67가구로서 '르엘 신반포 센트럴'(135가구)의 절반 수준이다. 경쟁률은 전용100㎡형의 추첨제에서 1주택자들이 청약대열에 대거 가세한 데 힘입어 '르엘 신반포 센트럴'(82 대 1)보다 1.5배 높았으나 당첨을 위한 커트라인은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르엘 신반포'에서 전용 100㎡형을 제외한 전용 54~84㎡형의 실질 평균 경쟁률은 86 대 1로서 앞서 분양한 '르엘 신반포 센트럴'과 비슷했다. 이번 단지의 당첨을 위한 청약가점 커트라인은 '르엘 신반포 센트럴'에 비해 낮은 수준이어서 청약의 내실은 떨어진 셈이다.

한편 '르엘 신반포'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849만원으로 '르엘 신반포 센트럴'(4,891만원)보다 다소 낮았다. 

한문도 한국부동산경제학회 회장은 "단지 규모가 작은 단지에 청약 내실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번 분양단지의 청약성적은 강남권 현금부자들이 옥석을 가리면서 신중하게 부동산시장에 접근, 과거와는 다른 보수적인 태도변화가 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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